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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韓서 '롱런'하고픈 KIA 터커, 이 페이스면 브렛 필 이후 3시즌 연속 계약 가능하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6-21 07:00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에 임하고 있는 KIA 터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5.28/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올 시즌 재계약에 성공한 뒤 에이전트를 통해 한 가지 목표를 드러냈다. "KBO리그에서 '롱런'하고 싶다."

사실 KBO 출신 외인 타자들이 미국으로 재취업돼 활약한 케이스는 거의 없다. 그나마 역대 최고의 외인 타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NC 다이노스 출신 에릭 테임즈가 밀워키 브루어스와 3+1년, 최대 2450만달러(약 284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마이너리그 팀과 계약해 한국에 오기 전과 똑같은 수준으로 돌아간다. 대우와 연봉도 사실상 반토막 이상이 난다. KBO리그에선 모든 팀들이 외국인 타자를 한 명만 두기 때문에 일단 선택이 되면 대우를 잘해줄 수밖에 없다. 연봉과 계약금을 제외한 숙소, 차 등 부대비용도 구단이 책임져 준다. 미국, 특히 마이너리그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면 오히려 사비가 더 드는 경우도 발생한다.

때문에 KBO리그로 넘어온 외국인 타자들은 부진으로 퇴출 당하는 것이 아니라면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터커도 현실적인 부분을 무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터커는 이번 시즌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55만달러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시즌 개막 한 달 만에 퇴출된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대체 외인 타자로 KIA 유니폼을 입었을 때 받은 27만달러에 비하면 몸값이 3배 정도 뛰었다. 2018년 빅 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시절 받은 역대 최고 연봉 56만5000달러에 비해도 30만달러가 더 늘어난 셈. 내년 KIA와 재계약에 성공할 경우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제라드 호잉(한화 이글스) 애런 알테어(NC 다이노스) 등과 함께 100만달러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 KIA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KIA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타격훈련을 하고 있는 터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13/
게다가 자신의 경쟁력이 KBO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이 첫 시즌부터 증명됐다. 지난 시즌 타율 3할1푼1리 111안타 9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도 95경기에서 33개나 생상해냈다. 당시 팀을 이끌던 박흥식 감독대행은 "터커의 스윙이 일품이고, 타구의 질도 좋다"며 엄지를 세웠다. 이후 이번 시즌 재계약에 성공한 뒤 터커는 비 시즌 기간 지난해에 드러난 체력과 파워 보완에 노력했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벌크 업'에 성공했고, 이번 시즌 초반 구름 위를 걷고 있다. 타격 전 부문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았다. 특히 타점(40개)은 1위다. 지난 19일 광주 삼성전에선 동점 스리런포를 가동시키며 득점찬스에서 외인 효과를 제대로 내고 있다.

아직 너무 이른 시점이지만, 이런 페이스라면 자신의 바람대로 세 시즌 연속 KIA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KIA에서 역대 최고의 외인 타자는 로저 버나디나가 꼽힌다. 2017년 139경기에 출전,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 118득점을 기록했다. 득점 1위, 도루 2위에다 KIA 최초 외국인 타자 사이클링 히트도 작성한 바 있다. 가장 오래 KIA 유니폼을 입었던 역대 외인 타자는 브렛 필이다. 2014년부터 3시즌 연속 KIA 중심타자 역할을 했다. 성적은 뛰었다. 통산 타율 3할대, 매 시즌 20홈런 이상, 두 차례 100타점 이상씩 기록했다.

KBO리그로 범위를 넓혀보면, 최장수 외인 타자는 한화 이글스 출시 제이 베이비스다. 1999년부터 7시즌 연속으로 KBO리그를 호령했다. 특히 한화의 유일한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현역 중에선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과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네 시즌 연속 뛰고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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