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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다니엘 리오스, 조쉬 린드블럼, 그리고 라울 알칸타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두 투수 모두 기록에서 드러나듯, 두산 이적 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전문가들은 그 요인을 크게 두 가지로 든다. 국내 최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장타 부담을 덜었고, 탄탄한 수비와 폭발적인 타선 등 두산 동료들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잠실구장이 홈런이 잘 터지지 않는 투수 친화적 구장이라는 건 유명한 사실이다. 실제 리오스와 린드블럼 모두 피홈런이 크게 줄었다. 리오스는 9이닝 평균 피홈런이 KIA 시절 0.68개에서 두산으로 옮긴 뒤 0.56개로 줄었다. 린드블럼도 롯데에서 1.29개였던 피홈런이 두산에서는 0.72로 크게 감소했다. 일정 부분 잠실구장 효과다. 특히 린드블럼의 경우 홈구장 피홈런 수치가 롯데 시절 1.59개에서 두산 이적 후 0.59개로 크게 낮아졌다.
대체적으로 맞는 이야기라는 게 알칸타라 경우에도 나타나고 있는 걸까. 알칸타라는 21일 잠실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7안타를 허용하고 1실점하는 호투로 시즌 7승을 올렸다.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서면서 평균자책점을 4점대에서 3.70으로 크게 낮췄다. 이날 현재 평균자책점 부문 12위로 올라 제법 '1선발'다운 풍모를 갖추게 됐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KT 위즈에서 27경기에 등판해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172⅔이닝을 던져 피안타율 2할7푼8리, 피홈런은 15개였다. KT의 홈인 수원구장에서는 피안타율이 2할7푼9리였고, 피홈런은 4개였다. 두산으로 옮긴 올해 그는 9경기에서 56이닝을 투구해 피안타율 2할8푼1리, 5개의 피홈런을 기록중이다. 잠실을 홈으로 쓸 때의 피안타율은 3할2푼6리, 피홈런은 없다.
아직 변별력 있는 게임수가 아니지만,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덕분에 피홈런은 줄었다. 알칸타라는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과 비교한 ERA+가 지난해 103.1에서 올해 127.8로 좋아졌다. 다만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지난해 3.98에서 올해 3.92로 큰 변동이 없었다.
그가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대부분의 이유는 잠실구장, 동료들의 도움에서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두산은 이날 현재 팀타율 2할9푼8리로 2위, 팀 수비율은 0.981로 6위다. 지난해 KT는 팀 타율 4위, 팀 수비율은 6위였다. 올해 두산과 지난해 KT를 비교하면 수비율은 엇비슷하고 공격력은 두산이 낫다.
알칸타라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두산에 와서 확실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고 포수와의 교감도 많아졌다. 다승 빼고는 좋은 기록이 아닌데 감독님이 에이스라고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두산으로 이적한 게 훨씬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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