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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터뷰]친정 두산 상대로 첫 안타 친 SK 김경호 "속상하면서 기분좋았다"

기사입력 2020-06-24 16:57


SK 김경호가 24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서 얘기하며 밝게 웃고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상대팀으로 보여줘야해 속상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 기분이 좋았다."

트레이드로 온 선수의 첫 1군 경기 상대가 바로 친정팀이면 기분이 어떨까. SK 와이번스 외야수 김경호가 23일 인천에서 친정인 두산을 상대로 첫 1군 출전을 해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24일 경기에선 1번타자로 선발 출전을 하게 됐다. 김경호가 1군 경기에서 선발로 나오는 것은 두산시절을 포함해 이번이 5번째. 1번타자 출전은 처음이다. 김경호는 지난 5월 29일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이흥련과 함께 SK로 왔다. 그동안 2군에서 뛴 김경호는 23일 1군에 등록되며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경기전 만난 김경호는 "첫 선발이라 긴장 많이 될 줄 알았는데 지금은 기대 반, 걱정 반 정도다"라며 "다 아는 형들인데 친정팀을 상대로 첫 스타팅에 나가게 돼 묘하긴 한데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전날엔 8회초 대수비로 출전해 8회말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친정팀이라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김경호는 "상대팀으로 보여줘야 하는게 속상하기도 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서 기분은 좋았다"라고 떠난지 얼마안된 친정팀과 상대한 묘한 감정을 말하기도.

까맣게 탄 얼굴로 나온 김경호는 "트레이드라는게 기회를 받을 수 있으니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 2군에서 준비를 했다"면서 "더 많이 치고, 달리고, 던지고 했다"라고 말했다. 함께 온 이흥련은 트레이드 되자마자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김경호도 이흥련처럼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가졌다고. "솔직히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SK는 외야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나도 준비를 잘해서 기회가 왔을 때 도움이 되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준비만 잘하면 기회는 올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SK 염경엽 감독은 "2군에서의 평가가 좋았다. 빠른 발을 가지고 있고 수비가 좋고, 콘택트 능력도 있다고 하더라"면서 이날 김경호를 1번으로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김경호 역시 "바른 발과 수비 능력에 대해서 자부심이 있다. 방망이는 엄청 못친다는 생각은 안한다. 기회를 주신만큼 공-수-주 3개 모두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타격에서 스타일을 바꿨다고. "그전에는 내 체격에 맞지 않는 힘있는 타격을 하려고 했다"는 김경호는 "지금은 안타를 많이 치고 달리는 야구를 하려고 한다. 키킹 동작 등 타격폼 수정도 했고, 어떻게 하면 안타를 칠 수 있을지 연구를 많이 했다. 번트 연습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상대 선발은 베테랑 왼손 투수 유희관. 김경호는 "라이브배팅이나 청백전 때 상대해봤다"면서 "제구가 좋으시기 때문에 정말 집중해서 쳤던 기억이 있다. 좋은 타구도 있었지만 빗맞힌 것도 많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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