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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6일 사직 삼성전. 8회말 극적으로 3점을 따라붙어 4-4 동점에 성공한 롯데 벤치가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 허문회 감독의 김원중 사용법. 고심이 깊다. 이제 막 마무리로 전향한 청년 투수. 적응기 투수에게 안전운행은 필수다. 가급적 세이브 상황에서 1이닝씩 만 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허 감독은 지금까지 줄곧 이 원칙 아닌 원칙을 잘 지켜왔다. 그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을 앞두고 "가급적 더 던지게 안 하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1이닝만 던지는 게 원칙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어제는 (이틀간 우천 취소로) 다른 중간 투수들도 과부하 상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동점 상황에서의 김원중 투입. 한번 더 있었다. 지난 6일 사직 KT전. 0-0이던 9회초 김원중을 올려 1이닝을 막았다. 9회말 강로한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 각본대로 됐던 경기. 김원중의 올시즌 유일한 구원승이었다. 말 공격을 남긴 홍경기였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허 감독은 "처음 마무리 하는 투수이고 시즌 초인 만큼 가능한 한 루틴을 지켜줘야 한다"는 소신을 지켜왔다.
다만, 김원중 앞에 세이브 상황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게 문제다. 최근 막판 접전이 부쩍 많아진 롯데 경기는 비교적 평범한 세이브 상황이 잘 연출되지 않고 있다. 등판 간격이 너무 벌어지다 보면 오히려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김원중 투입 시기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대목.
마무리 투수로서의 적응을 완벽하게 마치고 후반 승부처에서는 비 세이브 상황에서의 등판도 조금씩 늘어날 공산이 있다. 이미 김원중은 2승 7세이브, 평균자책점 1.10으로 훌륭하게 연착륙 했다. 과연 허문회 감독이 예외적 투입 시점을 언제, 어떻게 잡느냐가 향후 롯데 불펜진 운용의 포인트가 될 전망.
간단치 않은 김원중 사용법. 시즌이 초반을 지나면서 허 감독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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