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핫포커스] 구속만큼 성장한 요키시와 최원태… 키움 '빅게임'도 기대되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6-29 10:50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요키시가 7회초 2사후 KIA 터커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27/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선발 투수들이 빨라진 구속 만큼 성장했다. '빅게임'도 크게 두렵지 않을 선발진이다.

최근 몇 년간 히어로즈의 에이스는 단연 제이크 브리검이었다. 2017년 입단한 브리검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매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믿고 쓰는 1번 카드가 됐다. 하지만 올 시즌 팔꿈치 염증으로 4경기 등판에 그치고 있다. 초반 등판에서 위력적인 모습도 아쉬웠다. 다만 KBO 2년차를 맞이한 에릭 요키시가 그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고 있다. 사실상 키움의 현재 1선발은 요키시다.

요키시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2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2위 등 각종 부문에서 최상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지난해 13승(9패)을 거뒀는데, 이미 절반을 넘게 채웠다. 크게 흔들리는 모습도 사라졌다. 구속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타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손 혁 키움 감독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체인지업은 오히려 빨라져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투수 코치와 얘기해서 속도를 늦추면서 훨씬 좋아졌다. 커브, 슬라이더 등이 제구가 안정되니 타자들을 상대하기 편한 것 같다"고 했다.

키움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 투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선발보다는 불펜 투수들을 일찍 가동하면서 위기를 돌파했다. 요키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2⅓이닝 3실점, 플레이오프에서 4⅔이닝 1실점으로 고전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이닝 6실점(3자책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올해는 안정감이 생겼다. 중요한 순간 긴 이닝을 소화해주니 더할 나위 없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빅게임'에서 요키시가 1선발 역할을 맡아야 마땅하다.


2020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최원태가 6회말 2사 1,2루에서 홍창기를 삼진으로 잡아낸후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23/
국내 에이스 최원태의 성장도 눈여겨봐야 한다. 최원태는 시즌 초반 첫 승을 따내지 못하고 고전했지만, 금세 안정을 찾고 순항 중이다. 건강한 몸을 위해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투구폼을 교정했다. 팔 스윙이 빨라지면서 구속 상승 효과도 누리고 있다. 올 시즌 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이 149㎞를 찍었을 정도로 구위가 좋다.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니 긴 이닝 소화도 가능하다. 올 시즌 7이닝 이상 투구만 벌써 세 번이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최원태는 2017~2019시즌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에이스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없이 완주라는 목표도 달성했다. 다만 첫 포스트시즌이 아쉬웠다. 긴장한 탓인지 준플레이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3경기에 등판해 7이닝 12실점으로 부진했다. 풀어야 할 숙제다. 올해는 구속 상승으로 성장하고 있다. 9이닝 당 볼넷 역시 지난해 2.06개에서 1.69개로 낮아졌다. 팀이 기대하는 모습을 갖추고 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김민재, 진짜 유럽 가? 새 에이전트 구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