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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좌완 이재익(26)이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다.
지난 9일 장필준이 내려가면서 처음으로 1군에 콜업 됐다. 임시직이었던 신분도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등번호도 44번으로 바꿔 달았다.
콜업 이틀 만에 기회가 왔다.
첫 상대는 멜 로하스 주니어. 홈런, 타점, 득점 1위, 타격 2위의 리그 최고 타자. 좌완 이재익이 올라오자 스위치 히터는 오른손 타석에 섰다.
힘있는 공으로 초구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연이어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로하스는 놓치지 않았다. 이재익의 몸쪽 144㎞ 패스트볼을 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살짝 멘탈이 흔들린 이재익은 다음 타자 강백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29㎞ 슬라이더를 던지다 백투백 홈런(시즌 22호)을 허용하고 말았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대형 홈런(비거리 130m).
이재익은 후속 타자 유한준을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가까스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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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은 2군에서 언터처블이었다. 올시즌 퓨처스리그 15경기에서 17⅔ 이닝 동안 18피안타 4실점(평균자책점 2.04), 6홀드. 12탈삼진에 볼넷은 단 4개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재익 콜업 이유에 대해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좋은 결과를 내고 있었다. 그런 선수를 등용시켜야 팀이 지속적으로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로하스 강백호 앞 이재익 등판은 자신감을 가지게 하기 위한 벤치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1군 마운드에 처음 선 투수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한 상황이었다.
잊을 수 없는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재익. 이날의 악몽이 좌완 유망주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몸에 좋은 쓴 약이 될까, 평생 감당하기 힘든 트라우마가 될까.
이재익의 야구 인생에 잊지 못할 하루가 흘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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