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몇 억 번거죠."
선수에게 외인 감독과 생활하는 건 행운이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 메이저리그의 선진야구를 경험한 이들을 옆에서 보는 것만해도 공부가 된다. 나주환은 15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시즌 야구가 재미있다"며 운을 뗀 뒤 "지금까지 야구를 할 줄 몰랐고, 외국인 감독을 두 차례 만나 연수는 안 나가도 된다"며 농을 던졌다. 이어 "힐만과 윌리엄스 감독을 곁에서 지켜본 것이 몇 억을 번 셈"이라고 덧붙였다.
나주환은 힐만과 윌리엄스 감독에게 엄지를 세웠다. "힐만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흥이 많은 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한 결과물을 만들어 행복하자는 주위다. 반면 윌리엄스 감독은 준비과정과 경기에서 강한 집중력을 요하신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면 친구 같고 편하다. 무엇보다 외국인 감독의 공통점은 실수에 대해 질책하지 않는다. 이런 점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 같다."
|
홈런은 팀 내 4위(6개)다. 그는 "노림수를 가지고 하다 보니 중요할 때마다 한 방씩 날린 것 같다"면서 "홈런이 나왔을 때는 노림수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큰 타구를 날리려고 했었다"고 전했다.
나이가 적지 않다. 그러나 나주환은 현역선수로 더 오래 뛰고 싶은 생각이다. 나주환은 "선수라면 당연히 후배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뛰고 있다. 1군에 도취된 그런 이미지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후배들에겐 "준비를 많이 하고 경기 때 미스가 나오면 우승할 수 있다고 얘기해준다. (KIA와 두산에서 뛴) 리오스가 잘 던졌을 때 스윙을 새벽까지 했는데 다음날 잘 안되더라. 그래도 얼마나 준비를 했느냐가 기회를 생산하는데 중요하다고 얘기해준다"고 전했다.
나주환의 목표는 선수단의 목표다. 그는 "가을야구에 나가는 것이 목표인데 와일드카드가 아닌 4위 안에 드는 것이다. KIA 관중이 많다는데 아직 못 느껴봤다. 가을에는 관중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보크 논란 "임기영이 상대를 속이려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