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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맞은 선수한테 미안하긴 하지만, 내 일은 해야죠."
KT 위즈의 간판 스타 멜 로하스 주니어는 지난 15일 깜짝 놀랄 일을 겪었다. 한화 이글스 전 7회 헛스윙 삼진을 당한 직후 자신의 배트가 상대 포수 이해창의 뒷머리를 강타한 것. 두 사람은 지난해까지 KT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이해창이 잡지 못한 공은 옆으로 흘렀다. 투수 김종수가 황급히 달려가 주워들었지만, 1루와 2루에 있던 KT 주자들은 이미 한 베이스씩 더 진루한 상황. 한화 측 항의에 전일수 주심은 4심을 모두 소집했고, 합의 결과 볼 데드 상황으로 판정하고 주자들을 귀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이강철 KT 감독도 더그아웃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 감독은 주심과 짧게 이야기를 나눴지만, 판단을 돌리진 못했다.
이 감독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심판이)왜 그랬는지는 알아야했다. 어차피 공이 원바운드가 된다고 하면, 주자들이 2루 3루로 갈 수 있지 않나. 나도 KT의 감독으로서 할 일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트에 맞은)이해창에겐 미안하지만, 로하스의 잘못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심은 정상적인 블로킹이 이뤄졌다면, 주자들이 움직일 만큼 공이 멀리 튀지 않았을 것으로 봤다. 이강철 감독은 "심판이 그렇게 판단했다고 하면, 그건 어쩔 수 없다. 보면 알 수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정확히 알아야했다"고 강조했다.
1대7로 밀리고 있던 KT로선 살짝 아쉬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KT는 결국 7회 추가점을 내는데 실패했고, 결국 3대7로 패했다.
이날 5타석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한 이해창은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이내 몸을 일으킨 뒤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이어 미안해하는 로하스와 툭툭 장난을 주고받으며 어색함을 풀었다. 경기도 빠지지 않고 끝까지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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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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