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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구창모와 스트레일리, 탈삼진 경쟁...200K 향해 던진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7-27 10:33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NC 선발 구창모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26/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스트레일리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25/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리그에서 한 시즌 200탈삼진 기록이 끊긴 지 지난해까지 7년이 흘렀다. 2012년 당시 한화 이글스 에이스였던 류현진이 210개의 삼진을 잡아내 KBO리그 마지막 '200K' 투수로 남아 있다. 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한 시즌에 200개의 삼진을 잡은 투수는 나오지 않았다. 류현진이 활약하던 때보다 팀당 경기수가 11경기나 늘었음에도 말이다

가장 큰 이유는 완투형 투수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닝을 많이 소화해야 탈삼진 수치도 높일 수 있다. 투수 관리가 더욱 철저해진 요즘 완투를 욕심내는 투수나 감독은 없다. 더구나 강력한 구위를 뽐내는 '정통파' 에이스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150㎞를 웃도는 강속구와 홈플레이트를 지저분하게 통과하는 변화구를 모두 잘 던지는 투수가 삼진을 많이 잡는 법이다.

그러나 올해 탈삼진 부문서 두각을 나타내는 투수들이 등장해 흥미를 끈다. 올해 KBO리그 마운드 평정에 나선 NC 다이노스 구창모와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가 그들이다. 27일 현재 탈삼진 1위는 99개를 기록중인 구창모이고, 스트레일리가 97개로 2위에 올라 있다. 스트레일리와 3위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83개)와의 격차는 14개나 된다. 시즌 반환점이 임박한 상황에서 알칸타라 이하 투수들이 200탈삼진에 도달하기는 힘들다.

결국 올시즌 탈삼진 타이틀은 구창모와 스트레일리 간 2파전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구위와 제구력, 이닝소화능력을 두루 살폈을 때 그렇다는 이야기다. 구창모는 13경기에서 87이닝을 던졌다. 9이닝 평균 10.24개의 삼진을 잡은 셈. 15경기에서 95⅔이닝을 투구한 스트레일리는 9이닝 당 9.13개 꼴로 탈삼진을 추가했다.

NC와 롯데는 각각 77경기, 78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구창모는 지난 26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로 나가 7이닝 동안 6안타 3실점하는 동안 7개의 탈삼진을 보탰다. 스트레일리는 2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경기에서 7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로 시즌 5승을 따냈다. 두 선수 모두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면 남은 시즌 15~16번의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해 계산하면 예상 탈삼진 숫자는 구창모가 213~220개, 스트레일리는 194~200개다. 한 시즌 '200K' 투수가 2명 탄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구창모는 내년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 에이스감으로 벌써부터 각광받고 있다. 그만큼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것이다. 그는 140㎞대 중후반의 힘있는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까지 변화구도 다채롭게 던진다. 볼배합에서 노련해진 수싸움과 안정적인 코너워크를 통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고 있다. 좌투수임에도 좌타자(0.30)보다 우타자(0.31) 탈삼진율이 더 높다.

스트레일리는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배합하며, 체인지업과 투심, 커브도 간간히 섞는다. 예측불허 볼배합과 정교한 제구력이 탈삼진을 잡는 원동력이다. 특히 6월까지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스트레일리는 최근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면서 탄력이 붙은 상태. 훨씬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28이닝 동안 1점 밖에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26개를 잡아냈다.

구창모와 스트레일리의 탈삼진 경쟁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볼거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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