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집 가는 날 등창난 꼴이었다.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 첫 손님을 받을 예정이던 28일, 삼성-한화전을 앞두고 내린 폭우로 경기가 취소됐다.
이날 라팍에는 당초 경기 시작 무렵 비 예보가 있었다.
그 바람에 첫 날임에도 불구, 예매가 좀처럼 만원이 되지 않았다. 오후까지도 1000장을 조금 넘긴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홈팀 삼성이 훈련을 마칠 때까지만 해도 날씨는 흐리기만 했다. 경기 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오후 5시. 게이트가 열렸다. 드디어 관중 입장이 시작됐다. 체온을 재고, QR코드를 찍는 등 평소보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 입장했다.
꿈에 그리던 그라운드. 하지만 열혈 팬들을 기다리던 건 반갑지 않은 비였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세찬 비가 퍼부었다.
급히 대형 방수포가 내야를 덮었다. 하지만 비는 점점 더 거세졌다.
대구 지역에 강한 비구름이 걸쳐 있는데다 경기시간이 가까워 질수록 강수량이 늘어난다는 예보. 경기 감독관은 오후 5시58분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이미 입장한 소수 관중은 우산을 쓴 채 망연자실 그라운드를 바라봐야 했다.
첫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던 삼성 구단으로서도 허탈해진 상황.
|
라이온즈파크 관중 입장 개시는 여러모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 전 "이전보다 활기찬 경기 진행 될 것 같고, 함성이 선수들 좋은 에너지 전달 될 것"이라며 "선수들은 관중 앞에서 더 진실된 플레이 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주장 박해민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같다. 매우 설렌다. 최근 팀 성적이 주춤하지만 팬들의 응원으로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10%만 입장 가능하지만 앞으로 예방 수칙을 잘 지켜 지금보다 많은 팬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인급 박승규도 "팬들의 응원에 긴장 되지만 그만큼 집중력이 높아져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렘을 표했다.
그라운드 안팎 모두의 축제 같은 날. 좀처럼 물러가지 않는 끈질긴 장마가 잔치날 삼술 궂은 훼방꾼이 됐다.
|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