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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집 가는 날 등창난 꼴이었다.
이날 라팍에는 당초 경기 시작 무렵 비 예보가 있었다.
그 바람에 첫 날임에도 불구, 예매가 좀처럼 만원이 되지 않았다. 오후까지도 1000장을 조금 넘긴 정도에 그쳤다.
오후 5시. 게이트가 열렸다. 드디어 관중 입장이 시작됐다. 체온을 재고, QR코드를 찍는 등 평소보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 입장했다.
꿈에 그리던 그라운드. 하지만 열혈 팬들을 기다리던 건 반갑지 않은 비였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세찬 비가 퍼부었다.
급히 대형 방수포가 내야를 덮었다. 하지만 비는 점점 더 거세졌다.
대구 지역에 강한 비구름이 걸쳐 있는데다 경기시간이 가까워 질수록 강수량이 늘어난다는 예보. 경기 감독관은 오후 5시58분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이미 입장한 소수 관중은 우산을 쓴 채 망연자실 그라운드를 바라봐야 했다.
첫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던 삼성 구단으로서도 허탈해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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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즈파크 관중 입장 개시는 여러모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 전 "이전보다 활기찬 경기 진행 될 것 같고, 함성이 선수들 좋은 에너지 전달 될 것"이라며 "선수들은 관중 앞에서 더 진실된 플레이 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주장 박해민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같다. 매우 설렌다. 최근 팀 성적이 주춤하지만 팬들의 응원으로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10%만 입장 가능하지만 앞으로 예방 수칙을 잘 지켜 지금보다 많은 팬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인급 박승규도 "팬들의 응원에 긴장 되지만 그만큼 집중력이 높아져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렘을 표했다.
그라운드 안팎 모두의 축제 같은 날. 좀처럼 물러가지 않는 끈질긴 장마가 잔치날 삼술 궂은 훼방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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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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