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장분석]3경기 연속 7이닝 투구, LG 켈리 '올스타 후보' 입증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8-13 20:47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LG 선발 켈리가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13/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시즌 중반 힘겨운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LG 트윈스에서 에이스는 누굴까.

케이시 켈리가 이에 대한 답을 확실하게 제시했다. 켈리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4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으며 에이스 본색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을 던지며 팀내에서 가장 먼저 시즌 100이닝(102⅓이닝)을 돌파했다.

켈리는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전 7이닝 1실점 패전,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전 7이닝 2실점 승리에 이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사실상 LG 에이스다. 올해 LG 선발 가운데 7이닝 이상을 가장 많이 던진 투수가 켈리다. 이날까지 6번 기록했다. 타일러 윌슨은 한 번 뿐이고, 임찬규와 차우찬 정찬헌 이민호가 각각 2번씩 7이닝을 투구했다.

경기 전 LG 류중일 감독은 "선발이 7이닝을 던지면 가장 이상적이고, 최소 6이닝은 책임져야 한다. 그래야 불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LG는 또한 올스타 팬투표 후보로 팀내 최다승인 임찬규(8승)와 기존 에이스 윌슨이 아닌 켈리를 내세웠다. 켈리는 마운드에서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줬다.

켈리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LG 타선은 정주현의 2타점 적시타, 로베르토 라모스의 솔로홈런으로 3점을 지원해줬다.

켈리는 평균자책점을 4.25에서 4.05로 낮추며 3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총 93개의 공을 던진 켈리는 볼넷 1개를 내주고 삼진 5개를 빼앗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1㎞를 찍었고, 투심과 슬라이더, 커브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켈리는 4회 1사까지 11타자를 상대해 1회 프레스턴 터커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1회에는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변화구로 승부를 보더니 2회부터는 140㎞대 후반 직구와 투심을 승부구로 섞으며 KIA 타선을 압도해 나갔다.

켈리는 4회 1사후 최형우에게 140㎞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전안타를 내주며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민식과 유민상을 범타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에는 나주환과 오선우를 각각 투심,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찬호를 147㎞ 직구로 3루수 땅볼로 제압했다.


켈리는 3-0으로 앞선 6회초 2사후 터커에게 우중월 솔로홈런을 내주고 첫 실점했다. 초구 141.4㎞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몰렸다. 켈리는 7회에도 1실점했다. 1사후 유민상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뒤 나주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때 2루주자 유민상이 3루를 돌아 중계를 맡은 1루수 라모스의 포구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아 켈리에게 실점이 주어졌다. 그러나 켈리는 나지완과 박찬호를 연속 슬라이더로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LG는 3-2로 앞선 8회초 켈리를 정우영으로 교체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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