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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신인왕, 2년 연속 골든글러브, 데뷔 시즌 최다 안타(179개), 최소경기 500안타(369경기)…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어느덧 '바람의 손자'가 아닌 그냥 이정후가 됐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수퍼스타다.
이정후는 12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연장 10회말 끝내기포를 쏘아올렸다. 전날 12회 연장 끝에 패한 아쉬움을 되갚았다. 지난 7월 19일 SK 와이번스 전 이후 25일, 18경기만의 '손맛'이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이정후는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의 흥분과 함께 '머릿속에 그렸던 대로 이상적인 스윙을 했다'는 만족감을 되새겼다. 이정후는 "이전 타석까지는 공을 쫓아다니면서 쳤다. 그러다보니 볼을 건드렸다. 마지막 타석에선 내가 원하는 공을 기다렸다가 쳤다. 항상 꿈꿔왔던 그 기분을 느끼게 돼 좋다"며 미소지었다.
기록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키움도 고작 83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아직 타이틀 경쟁을 논할 때가 아니라는 것. 그보다 로하스라는 강적을 맞이한 기쁨이 더 크다. 이정후는 "로하스와의 경쟁이 내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내년 내후년을 생각하면, 올해는 정말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로 데뷔 4년차. 이정후의 기록 행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현재 통산 476경기에서 652안타를 기록중인 이정후는 올시즌 안에 최연소, 최소 경기 700안타를 달성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31개의 2루타를 친 만큼, 한 시즌 최다 2루타 기록(47개, 2018년 제라드 호잉)을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
수퍼스타에 어울리는 배포도 갖췄다. 이정후는 "9회부터 동료들이 '빨리 (끝내기)홈런치고 집에 가자'하고 장난치길래 '스윙 한번 하고 올게'라고 웃고 나왔는데, 진짜 스윙 한번에 끝났다. 신기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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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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