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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른손 투수의 공은 왼손 타자가, 왼손 투수는 오른손 타자가 치기 편하다는 것은 야구계의 상식이다. 때문에 한 타자만을 상대하는 원포인트 릴리프는 왼손 투수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대 야구에선 다르다.
이날 최 대행은 오른손 투수에게 왼손 타자, 왼손 투수에게 오른손 타자를 투입하는 등의 '좌우좌우' 교체를 잘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선수들의 특성에 따른 교체"라던 최 대행은 보다 자세한 답변을 부탁하자 "구종의 유행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선수들이 선호하는 변화구가 슬라이더에서 체인지업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것.
"과거 오른손, 왼손 할 것 없이 투수들의 주 변화구는 슬라이더였다. 기본적으로 시선에서 멀어지는 공은 정타를 맞히기 어렵다. 오른손 투수의 슬라이더는 오른손 타자, 왼손 투수의 슬라이더는 왼손 타자에게 어려울 수밖에 없다. 왼손은 오상민, 사이드암은 우리 강재민을 떠올리면 된다. 반면 포크볼이 주무기인 박상원은 오른손 타자보다 왼손 타자에게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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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슬라이더와 커터는 같은 방향으로 사이드 스핀이 걸리는 구종이다. 다만 커터는 직구처럼 백스핀, 슬라이더는 톱스핀이 걸린다. 조금 휘면 커터, 10㎞ 이상 차이가 나면서 크게 꺾이면 슬라이더다. 요즘 메이저리그 뿐 아니라 한국 투수들도 커터를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졌다. 최 대행은 "슬라이더보다 커터가 더 배우기 쉽다"며 직접 그립과 던지는 방법을 시연한 뒤 "야구 강의하러 온 느낌"이라고 웃었다.
하지만 결과는 스트라이크-볼 비율, 볼넷-삼진 비율 등 투수의 기량과 구종의 완성도에 따라 결정된다. 최 대행은 "장시환의 경우 한화 오기 전에도 좋은 직구를 갖고 있었다.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의 완성도도 높았다. 나이보다도, 스스로의 기량에 자신감을 가지면서 본 실력이 나오는 거 같다"며 웃었다. 던지는 포인트, 경기 운영 능력,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까지, 결국 투수 스스로가 '터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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