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핫포커스]'어느덧 4위' 아프고 지친 두산, 이번주 롯데 4연전이 핵심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8-17 10:40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6대1로 승리한 두산 선수단이 승리의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7.21/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위기의 시점을 꼽자면 지금이 아닐까. 지친 두산 베어스는 과연 최후의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까.

두산의 현재 순위는 4위. 시즌 초반 2위를 달리던 두산이지만, 키움 히어로즈에게 덜미를 잡히며 2-3위 싸움으로 전개 양상이 달라졌고, 최근에는 3위 사수에도 실패했다. LG 트윈스가 치고 올라오면서 두산은 4위로 밀려난 상태다. 3위 LG와 4위 두산은 1경기 차고, 뒤에서 따라오는 5위 KIA 타이거즈는 1.5경기 차다. 그사이 NC 다이노스의 1위 독주 체제가 흔들리면서 선두권과의 격차가 벌어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역대급 혼전인 5강 다툼에서 두산의 페이스가 살짝 떨어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꾸준히 5할 중반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두산은 올 시즌 연패가 길지 않다. 4연패 2번이 가장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연승도 길지 않다. 3연승도 쉽지가 않다. 최근 2주간 두산은 11경기에서 4승2무5패로 다소 힘이 빠지는 경기를 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에서 1승1무1패, 롯데 자이언츠와 1승1무 그리고 삼성 원정에서 2승1패로 반등에 나서는듯 싶더니, KT 위즈를 상대로 다시 1승2패에 그쳤다. 15일 국해성의 인상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드라마틱한 승부를 만들어냈지만, 이튿날인 16일 경기에서 1대4로 다시 무력하게 패했다. 두산이 가지고 있는 특징인 한번 상승 흐름을 타면 무섭게 폭주하는 모습이 최근 경기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아프고 지쳐있다. 두산은 시즌전 구상한 5인 선발 로테이션 중 현재 2자리가 비어있다. 이용찬의 이탈에 이어 크리스 플렉센의 부상 이탈도 장기화되고 있다. 플렉센은 빨라야 9월 복귀가 예상된다. 선발 2자리가 빠지니 대체 선발 구하기는 물론이고, 불펜에까지 과부하가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대체 선발 투수들이 대부분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불펜에서 길게 던져주는 투수들이 보직을 이동한 여파가 미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함덕주도 최근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부상 이탈 후 복귀를 준비하고 있고, 이형범도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투수들이 어렵게 버티는 사이, 이제는 주전 야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치면서 잔부상이 연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현재 두산은 오재일, 김재호, 허경민, 김재환, 박건우 등 주요 선수들이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선수들 대부분이 몇년째 긴 휴식 없이 풀타임을 뛰어 왔다. 누적된 피로가 있는 상황에서 올 시즌 휴식기 없는 시즌 일정와 쉴 수 없는 팀 사정이 겹치면서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 주전 포수 박세혁도 재조정 시간을 갖기 위해 2군에 내려가있다. 다행히 최용제, 국해성 등 백업 선수들이 돌아가며 하나씩 터뜨려주고는 있지만, 버티기도 한계가 있다. 긴 레이스를 위해서는 주전 선수들이 살아나줘야 한다.

이번주에는 롯데와의 4연전이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18~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1일 잠실구장에서 롯데와 4연전을 펼치는 일정을 앞에 두고 있다. 시즌 순위에서는 두산이 위에 있지만, 최근 롯데의 페이스가 나쁘지 않고 또 가장 근래에 치른 맞대결에서 1무1패의 접전을 기록했던 상대다. 두산 입장에서도 껄끄러운 롯데 타선과 지쳐있는 팀 선수들의 컨디션을 감안했을때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두팀의 4연전 결과에 따라 중위권 순위 싸움도 변동 혹은 유지가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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