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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조금은 아쉬웠던 김광현의 첫 선발등판. 하지만 벤치의 판단이 옳았다.
실제로 갈수록 구속이 떨어지면서 더이상 피칭은 쉽지 않아 보였다. 김광현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91.6마일(147.4㎞)였다. 1회말 2사 만루서 6번 데이비드 보트에게 뿌린 초구 몸쪽 직구로, 유격수앞 땅볼을 유도해냈다. 최저 구속은 2회말 9번 니코 호오너에게 던진 87.5마일(140.8㎞). 3회까지 91마일이 넘는 직구를 간간히 뿌렸던 김광현은 4회 들어 확실히 구속이 내려갔다. 최고 구속이 89.6마일(144.2㎞)로 90마일을 넘기지 못했다. 4회말 이안 햅에게 솔로포를 내준 직구 구속도 88.5마일(142.4㎞)였다.
이는 김광현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85마일(136.8㎞)이 넘는 빠른 슬라이더를 던졌던 김광현은 2회말 8번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에게 86.2마일로 가장 빠른 슬라이더를 던지기도 했는데 4회말엔 7번 조쉬 페글리에게 78.5마일(126.3㎞)로 가장 느린 슬라이더를 구사하기도 했다. 3회부터 슬라이더의 구속이 83마일 이하로 떨어졌고, 그에 따라 슬라이더의 비중이 점차 낮아져 4회말엔 12개 중 2개만 던지기도 했다.
코너워크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었다. 가운데로 몰리는 공은 별로 없었고 좌우 코너로 쏠리는 공이 많았다. 1회엔 너무 제구에 신경을 썼는지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공들이 많았지만 2회부터는 안정감을 보였다.
투구수는 앞으로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선발 마운드에 선 김광현으로선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에 만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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