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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리포트]한화 채드벨, 333일만에 맛본 승리…12G만의 첫승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8-21 21:19


올시즌 1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둔 채드벨. 사진=연합뉴스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채드벨이 2경기 연속 호쾌한 피칭을 이어가며 '깜짝 호투'가 아닌 부활임을 증명했다. 지난해 9월 24일 이후 333일만에 달콤한 승리의 맛을 만끽했다.

채드벨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KT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삼진 8개를 빼앗는 강력한 구위가 돋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9㎞까지 나왔고, 최고 138㎞의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위닝샷으로 활용됐다. 지난 시즌 하반기 워윅 서폴드와 함께 한화 마운드를 이끌던 채드벨의 모습 그대로였다.

채드벨은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날 한화가 점수를 내지 못하고 0-2로 패함에 따라 아쉽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한화는 시종일관 활발한 공격으로 분위기를 리드했다.

2회말 KT 선발 김민수를 상대로 최재훈과 강경학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2사 1, 2루 찬스를 맞이한 한화는 19세 신인 임종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냈다. 이어 3회말에는 송광민의 시즌 5호 홈런이 터졌다. 이용규의 2루타와 노수광의 번트 내야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송광민은 김민수의 140㎞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0m. 송광민은 이 홈런으로 KBO 통산 99번째 500타점까지 달성하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한화는 4회말 노수광의 적시타로 5-0까지 앞서나갔다.

채드벨의 투구도 눈부셨다. 2회초 2사 1, 2루에서 심우준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지만, KT의 2루주자 장성우가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우익수 임종찬의 악송구가 나왔지만, 채드벨은 적절한 커버로 홈인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 조용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수비진도 채드벨의 호투를 도왔다. 3회 노수광은 중월 펜스를 직격하는 멜 로하스 주니어의 장타를 멋진 점프캐치로 처리하며 채드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부터 6회까지 4이닝 연속 3자범퇴를 선보였다. 6회 황재균 로하스 강백호를 상대로 KKK, 3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하지만 채드벨은 7회초 첫 타자 유한준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곧바로 강재민과 교체됐다. 투구수는 97개. 지난 삼성 전에 이은 시즌 베스트 피칭이었다.


6이닝 1실점 호투 후 마운드를 내려가는 채드벨을 팀 동료들이 축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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