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팔치올' 모르는 허문회 감독 "아프면 아무 짝에 쓸모가 없다"

기사입력 2020-08-23 12:00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0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이대호와 선수들이 팀의 6대5 승리를 확정 짓고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8.20/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만루 롯데 정훈의 적시타가 나오자 허문회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06/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팔치올'이요? 저는 아직 못 들어봤습니다."

'8월에 치고 올라간다'는 허문회 감독의 이야기에서 나온 팬들 사이의 유행어지만, 정작 당사자인 허 감독은 "처음 들어보는 단어"라며 눈을 둥그렇게 떴다.

비록 생소한 단어일지라도 롯데는 감독의 호언대로 8월에 치고 올라서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8월 성적 10승1무5패. 월간 승률이 0.667에 달한다. 8월 성적만 놓고 보면 1위 LG 트윈스(0.706), 2위 키움 히어로즈(0.684)에 이은 3위다. 선두권 경쟁을 하는 팀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정말 8월에 치고 올라간다는 이야기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는사이 팀 순위도 올랐다. 8위 삼성 라이온즈는 제법 멀어졌고, 22일 삼성을 상대로 이기면서 KIA 타이거즈와 순위를 맞바꿔 드디어 6위로 올라섰다. 5강권이 드디어 보인다. 5위 KT 위즈와도 2경기 차 이내로 격차를 좁혔다. 팀 순위가 올라가고, 승률이 오를 수록 뚜렷한 결과가 보이면서 선수단의 동기부여도 더욱 커진다. 특히 롯데는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라진 경기 집중력을 앞세워 경기를 거듭할 수록 뒷심이 생기는 모습이다.

사실 시즌 초반에는 결정적인 순간에서 힘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투수들의 체력 안배,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출장을 조절하는 것이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의 생각은 시즌 구상때부터 지금까지 똑같다. 허 감독은 한결같이 "무조건 아프지 않는 게 1번"이라고 이야기 한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방지 그리고 컨디션 관리에 대한 기본 방침을 철저히 지켜야 성적도 따라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허문회 감독은 "8월부터 치고 올라가야 한다고 했지만, 어쨌든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가는 게 가장 최우선이다. 무조건 아프지 않아야 한다"면서 "(내 생각이)생소할 수도 있다고 생각은 든다. 보는 분들 입장에서는 '이게 뭐지?'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정신력도 체력이 있어야 나온다는 주관을 가지고 있다. 컨디션 유지를 어떻게 해야할지 캠프때부터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 "아프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동안 코치를 할 때도 보면 8~9월 즈음이 되면 모든 팀들에게 부상 선수가 점점 많아진다. 8~9월에 아픈 선수를 최소화하면서 경기를 해야 이길 확률이 높다"는 지론을 펼쳤다.

실제로 현재 롯데는 주축 선수들 가운데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늘 승부처일 때마다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난전을 겪었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전개다. 허문회 감독이 총력을 기울이는 '부상 방지'가 롯데의 최종 성적에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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