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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핫피플] 로하스가 그리는 '꿈의 50홈런', 그리고 창단 첫 가을 야구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8-25 09:27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로하스가 1회초 1사 1루에서 우월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8.06/

[수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50홈런 치면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도 높아지지 않을까."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를 향해 가는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팀의 포스트시즌을 간절히 바라보고 있다.

로하스의 진화에는 끝이 없다. 마이너리그 통산 8년간 46홈런에 불과했던 로하스는 KBO리그 입성 이후 거포로 거듭 났다. KT도 이 정도의 성장을 예상하진 못했다. 지난 시즌 공인구 반발력 저하와 함께 24홈런으로 주춤하더니 올해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타율 3할5푼7리, 31홈런, 84타점으로 각종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홈런 역시 압도적인 1위다.

7월까지 무서운 질주를 했던 로하스의 감이 떨어지는 시기도 왔다. 8월 들어 타율 2할3푼9리, 6홈런으로 잠잠했다. 그러나 23~24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24일 경기에선 홈런과 2루타로 4타점을 쓸어 담았다. 로하스는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면서 "투수들이 분석을 잘하고, 상대를 잘 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활약의 비결은 타석에서의 평정심 유지다. 로하스는 "어제도 오늘도 실투성 공을 안 놓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 중에 주심의 스트라이크존 판정이 애매할 때도 있다. 하지만 거기에 집착하면 이후 타석에서 영향을 받는다. 나 같은 경우는 그런 걸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음 투구만 생각하고,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에만 집중한다"고 밝혔다.

2017년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입단한 로하스는 팀의 중견급 타자가 됐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KT에서 4번째로 많은 456경기에 출전했다. 116홈런, 358타점으로 공헌도가 가장 높았다. 올 시즌 리그 최고 타자로 성장하면서 가을 야구를 꿈꾸고 있다.

매번 '팀 성적'을 강조하는 로하스지만, 그는 "50홈런 정도를 치면 승리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고,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높일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기록은 많이 의식하지 않는다. 올해 경기력이 굉장히 좋고, 계속 유지한다면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48홈런)도 넘지 않을까 예상은 할 수 있다. 그보다 팀 승리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어느 때보다 전력도 탄탄하다. 지난 시간을 돌아본 로하스는 "예전에는 KT가 신생팀이고, 경험이 적다 보니 성숙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사이 선수들임 많이 바뀌지 않았고, 계속 경기를 하면서 유대감이 생겼다. 코치진도 잘 갈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줬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경기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8년에는 강백호 황재균이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는 배정대가 자기 자리에서 재능이 만개하면서 팀도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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