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잠실 현장]윌리엄스 감독 "비디오판독 이후 어필 퇴장 규정, 알고도 나갈 수밖에 없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8-25 17:30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1, 3루 김웅빈의 폭투 홈쇄도 아웃 판정이 비디오판독에 의해 번복됐다. 하지만 제한시간인 3분이 지난 것에 대해 윌리엄스 감독이 나와 항의했다. 심판이 윌리엄스 감독의 퇴장을 명령하자 다시 한번 윌리엄스 감독이 손가락 3개를 들어보이며 심판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8.23/

[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그럴 수밖에 없었다. 불이익을 받은 상황이었다. 한 팀의 사령탑으로서 퇴장을 불사하고도 어필을 위해 더그아웃을 박차고 심판진에게 달려나갔다.

지난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퇴장당했다. KIA가 6-4로 앞선 8회 말 2사 1, 3루 상황에서 김명찬의 폭투 때 3루 주자 김웅빈이 홈으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원심은 아웃이었다. 최수원 주심은 포수 한승택에게 토스 받은 김명찬의 주자 태그가 더 빨랐다고 판단했다. 키움 벤치는 김명찬이 오른 다리로 홈플레이트를 막아 주루를 방해했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홈충돌 방지법 적용여부를 가려달라는 뜻이었다. 좀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을 위해 주어진 3분의 시간이 다 지나갔다. 그럼에도 심판들은 헤드셋을 벗지 못했고,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 최 주심은 판정을 번복,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자 윌리엄스 감독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손가락 세 개를 펼치며 최 주심에게 어필을 이어갔다. 제한시간 3분을 다 썼을 때는 원심이 그대로 유지되는 원칙을 지켜달라는 항의였다. 결국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비디오 판독 불복에 어필하면 퇴장되는 규정에 따라 윌리엄스 감독은 더그아웃 밖으로 퇴장 조치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2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퇴장 조치를 알면서도 자리를 박차고 나가 어필한 것에 대해 "어느 하루는 규정을 지키고, 그 다음 날에는 아닌 것을 봤기 때문에 당시 필요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이틀 연속 심판진의 변수가 생긴 것에 대한 질문에는 "경기 중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루 전날 같은 경우 정확하게 규정을 따랐었고, 일요일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어필이 필요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가 일어나는 건 이해하지만 우리 팀 성적이 1위가 아니라서 불이익을 받는 건 있을 수 없다. 규정대로 경기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도 우리 팀이 이런 것에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도 이기고 싸우고 싶은 자리라고 생각해서 당시 나섰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퇴장이 선수들의 사기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모르겠지만 김규성이 좋은 스윙으로 홈런을 쳤었고 추가점을 뽑아내면서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결과를 내고 승리하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지나간 일"이라고 평가했다.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경기 전 양현종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8.25/
미국과 한국의 비디오 판독 시스템 차이점에 대해선 "일반적인 규정은 비슷하다. 미국에선 30초 시간이 주어지고 챌린지를 결정해야 한다. 다른 점은 팀 내부와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팀에서 호크아이라는 시스템으로 안에서 보는 과정이 있다. 그리고 8회 이후에는 감독이 나가서 심판에게 어필을 할 경우 심판진에서 합의를 하고 다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경미한 허리통증으로 애런 브룩스를 부상자 명단에 올린 것에 대해선 "추가 휴식을 줄 예정이다. 아마 9일째 되는 날인 9월 1일 복귀 계획을 잡고 있다. 브룩스의 대체자는 차명진 김기훈 남재현이 후보다. 다음 브룩스 턴이 오기 전까지 던진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필승조 장현식도 대체선발 후보에 포함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닌 것 같다. 장현식은 그 동안 불펜에 있었고 연투도 했었다. 선발로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텀에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중에는 충분히 고려할 만한 자원"이라고 평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불의의 부상을 한 박준표의 복귀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저번에 볼을 만져봤는데 완전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주부터 캐치볼을 시작으로 서서히 준비시키려 한다. 근력강화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네 번째 손가락을 다쳐서 불편함이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던질 때 압박간다"고 했다.

또 다른 부상자 김선빈의 복귀 시점에 대해선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다. 그 동안 근력강화 훈련을 통해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 기술훈련에 돌입할 예정이고 2군 경기로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김선빈이 움직여보고 훈련을 통해 본인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따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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