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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시 손아섭이었다. 비록 햄스트링 통증으로 어렵게 경기에 나가고 있지만 노력의 댓가는 팀 승리였다.
손아섭은 1-1 동점이던 6회말 2사 1루서 9번 신용수를 대신해 대타로 들어섰다. SK 두번째 투수 조영우와의 승부에서 아쉽게 3루수앞 플라이로 아웃.
가장 중요했던 두번째 타석에선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했다. 2사후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SK 구원 투수 서진용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2루수 키를 넘기는 깨끗한 우전안타를 쳤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3-1.
손아섭은 경기 후 "벤치에서 있다가 나가서 체력적으로 좋았고, 힘이 있어 타석에서의 느낌이 좋았다"면서 "1점만 내면 되니까 스윙을 짧게 하자고 생각했는데 잘 맞은 것 같다"라고 했다.
사실 서진용과의 승부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손아섭은 "초구에 포크볼을 노렸다. 그런데 한가운데 직구가 와서 살짝 당황했다"면서 "구종 하나를 노리니 실투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2구째엔 구종을 생각하지 않고 보이는 대로 치자고 마음을 바꿨고, 그게 잘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전날에도 만루홈런을 치며 팀에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1-6으로 뒤지던 6회말 2점을 쫓아간 뒤 2사 만루서 손아섭은 김세현으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자신의 통산 두번째 만루포. 7회초 다시 역전을 당해 손아섭의 만루홈런은 묻혔지만 그의 클러치 능력만은 대단했다.
손아섭은 만루홈런에 대해서도 "투수도 볼넷을 주면 안되는 상황이라서 승부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짧은 스윙으로 중심에 맞히자는 생각이었는데 실투가 와서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며 웃었다.
지난해 부진을 씻는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손아섭은 "전지훈련 때부터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마음으로 했고, 그것이 잘 이어진 것 같다"면서 "홈런이 줄어든 것이 좀 아쉽지만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있으니 계속 나가고 좋은 타격을 하다보면 홈런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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