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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5강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기싸움이 자못 흥미롭다.
26일에는 이런 흐름이 깨지는 듯 했다. 롯데가 안방에서 SK를 상대로 8회말 결승점을 뽑으면서 3대1로 이긴 상황에서 KT는 키움에 7회까지 3-5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KT는 8회말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데 이어, 10회말 허도환의 끝내기 안타로 6대5 승리를 거두며 또다시 균형을 맞췄다. KT가 롯데에 2경기차로 앞선 5위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
지키는 쪽인 KT는 선발진이 기복을 보이는 가운데 불펜도 시즌 초반에 비해선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갖고 있다. 활화산 같던 타선은 8월 들어 체력 문제에 사로잡힌 모양새다. 8월을 승부처로 꼽아온 롯데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주전에 비해 옅은 백업 뎁스 탓에 매 경기 순간마다 상당한 중압감 속에 승부를 치르고 있다. 두 팀 모두 서로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러나 우연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최근 두 팀의 행보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도 "지금은 매 경기가 승부처다. 한 번 처지면 다시 올라서기 힘들다"며 집중력을 촉구하고 있다. 롯데 허문회 감독 역시 8월 한 달간 최대한 승수를 쌓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팀 사령탑 모두 체력 부담이 큰 2연전 시리즈에서 부상자 및 체력 소모를 줄이는데 초점을 두고 팀을 운영하고 있다.
과연 두 팀의 흐름은 언제쯤 변곡점을 맞게 될까. 현시점에서 KT와 롯데가 가장 경계하는 부분은 연패다. 누적되는 피로, 부상 변수들이 한순간 터지면서 팀 흐름을 꼬이게 만들 수 있다. 결국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조합을 맞추고 운영하는 벤치에서의 보이지 않는 싸움도 흐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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