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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이 마치 25세처럼 보였다. 그를 보기 위해서라도 MLS를 볼 의향이 있다. 정말 아름답다.' '손흥민은 여전히 번개처럼 빠르다. 그는 33세다.'
골만 없었을 뿐 만점활약이었다. 그는 팀이 1-2로 뒤진 후반 32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동점골로 연결됐다. LA FC는 시카고와 2대2로 비겼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손흥민이 LA FC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첫 등장부터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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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홈페이는 또 '특유의 돌파력을 선보이며 시카고 수비수 카를로스 테란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내 동료 데니스 부앙가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도록 도왔다'며 활약상을 소개한 후 '경기장 대부분은 시카고 홈 관중들로 찼지만, LA FC 원정 응원단은 손흥민이 등장하자 엄청난 함성을 보냈다. 한국 국가대표팀, 토트넘,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MLS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손흥민을 맞이했고, 어떤 이들은 역사적인 순간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7일 EPL 토트넘과 이별하고, LA FC에 둥지를 틀었다. LA FC는 '손흥민이 미국 P-1 비자와 국제이적증명서(ITC)를 발급받으면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시카고전 데뷔는 불투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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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르게 비자가 나오며 LA FC 입성 3일 만에 경기에 나서게 됐다. 손흥민은 MLS 최다 이적료를 경신했다. 그의 몸값은 2600만달러(약 360억원)로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지난 겨울 공격수 엠마뉘엘 라테 라스를 영입하는 데 지출한 2200만달러(약 305억원)를 넘어섰다.
전반 벤치에 앉은 손흥민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사실상 주인공이었다. 현지 카메라는 시종 손흥민의 얼굴을 잡았다. 중계진 역시 계속해서 손흥민을 언급했다. 직접 MLS의 수준을 눈으로 새긴 손흥민은 전반 말미 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풀며 출전을 준비했다.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기 위해 유니폼을 갈아입자 현지 팬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손흥민의 클래스는 명불허전이었다. 인터셉트로 첫 터치를 한 손흥민은 후반 22분 첫 슈팅을 날렸다.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볼은 골대로 향했지만 약했다. 24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1-2로 끌려가자 손흥민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28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서 컷백이 올라왔다. 손흥민이 멋진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뛰어들며 백힐킥을 시도했지만 수비 맞고 나왔다.
곧이어 분위기를 바꿨다. 역습 상황에서 스루패스 받은 손흥민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슈팅하려는 순간 상대 수비수 테란에 걸려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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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추가시간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뒷공간을 허물며 결승골 기회를 만들었지만, 슈팅은 상대 수비의 태클에 막혔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클래스를 보여준 완벽한 데뷔전이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유도한 것을 비롯해, 3번의 슈팅, 1개의 유효슈팅, 6번의 패스 성공, 1개의 태클, 3개의 지상 경합 성공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6.6점의 평점을 줬다.
손흥민은 경기 후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 "훌륭한 패스였고, 확실히 신체 접촉이 있었다. 확실한 페널티킥이었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승점 3점을 얻지 못해 조금 실망스럽지만 모두가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데뷔전을 치러서 기쁘고, 곧 골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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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FC는 17일 오전 8시 30분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30분 정도 소화하면서 다음 주 경기 준비에 몸을 더 끌어올렸다"며 "훈련을 통해 동료들과 함께 내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켜봐달라. 다음 주 경기에는 선발로 출전해서 더 큰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다려달라"고 했다.
반면 토트넘은 손흥민이 떠난 후인 8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0대4로 대패하는 등 흔들리고 있다. 설상가상 제임스 매디슨이 오른무릎 전방십자인대(ACL) 파열로 인한 수술로 새 시즌 사실상의 '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