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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프리토크]"강재민, 선발보단 불펜" '애제자' 향한 최원호 감독대행의 시선

기사입력 2020-09-14 06:43


한화 강재민.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발의 최우선 조건은 '건장한 신체'다. 현실적으로 대졸 선수를 선발로 만드는 것도 어렵다."

신인 강재민은 한화 이글스가 찾아낸 샛별이다. 입단 첫해부터 불펜 필승조를 꿰찼다. 강재민 얘기만 나오면 최원호 감독 대행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강재민은 34경기에서 33이닝을 소화하며 1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중이다. 140㎞를 넘나드는 사이드암치곤 빠른 직구에 강력한 슬라이더를 위닝샷으로 장착했다.

때문에 차기 시즌 선발론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아직 23세의 어린 선수인데다, 배포와 안정감만큼은 타고났다. 여기에 직구 슬라이더 커브 싱커 등 다양한 구종까지 장착했기 때문.

하지만 최원호 감독대행은 손을 내저었다. 강재민 같은 대졸 선수는 '선발로서 충분한 경험을 쌓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최 대행은 13일 KT 위즈 전을 앞두고 "선발의 우선 조건은 건강한 신체다. 신체적인 건장함이 없으면 한 시즌 동안 로테이션을 소화하는게 쉽지 않다"고 운을 뗐다. 반면 불펜 투수의 조건으로는 '빠른 마운드 적응 능력'을 꼽았다.

"물론 젊은 선수들이 선발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경험을 쌓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군대가 있다. (강재민 같은)대졸 선수는 시간이 없다. 군대를 미루는 게 최대 5년이다. 5년만에 선발투수 한명을 완성시키는 것은 확률적으로 어렵다. 선발 수업만 받다가 군대에 가게 될 수도 있다. 차라리 불펜을 맡는게 팀이나 본인 양쪽을 위해서도 낫다."

고졸 선수의 육성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뉜다. 입대 전까지 최대 9년의 시간이 있는 만큼 최대한 시간을 갖고 키워보는 것, 혹은 빠르게 군대를 다녀온 뒤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최 대행은 "투수의 경우 20대 초중반이 전성기다. 그러니 2~3년 정도 시간을 잡고 선발로 키워보고, 20대 중반을 넘은 뒤 불펜으로 전향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타자는 다르다. 통계적으로 20대 중후반에 전성기가 오기 때문. 때문에 최 대행은 "두산의 젊은 타자들(김재환 허경민 박건우 등)처럼 빨리 군대를 다녀오는 게 좋을 수도 있다. 타자는 투수에 비해 경험이 좀더 필요하다. 타격도 수비도 주루도 모두 '순간 대처능력'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의 현 사정도 강재민이 필승조로 활약해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올시즌 장시환-김민우-김범수의 토종 선발진이 자리잡았기 때문. 최 대행은 "미국 사례를 보면 장시환 나이대의 선수는 이듬해 5% 정도 성적이 감소한다. 김민우 나이의 선수는 반대로 10% 정도 기량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두 선수에겐 올시즌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정규이닝을 소화하는 첫 해가 될 거다. 그만큼 꾸준히 잘해줬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 장시환.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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