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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시구자로 돌아온 에이스 "오랜만입니다. 니퍼트입니다"

기사입력 2020-11-04 18:41


2020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더스틴 니퍼트가 시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04/

2020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더 더스틴 니퍼트가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04/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구자로 돌아온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오랜만에 잠실구장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두산 베어스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로 니퍼트를 선정했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에서 KBO리그에 데뷔해 통산 102승51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한 두산의 '레전드' 선수다. 외국인 투수지만 두산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2018시즌까지 무려 KBO리그에서만 8년을 뛴 '장수 외인'이기도 하다. 특히 2016년에는 최소 경기-최고령 20승 신기록과 함께 정규 시즌 22승3패의 성적으로 시즌 MVP까지 수상했던 선수다.

가을에도 강했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에 등판해 5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플레이오프 1차전 완봉승, 4차전 7이닝 무실점으로 플레이오프 MVP를 따냈고 그해 두산은 니퍼트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니퍼트는 2018시즌을 KT 위즈에서 보내고 유니폼을 벗었다. 통산 102승51패로 외국인 투수 최초로 100승을 거둔 대기록의 보유자다.

니퍼트는 시구 전 장내 마이크를 잡고 "오랜만에 뵙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니퍼트가 가볍게 던진 공은 포수 박세혁의 미트 속에 들어갔다.

시구를 마친 후 니퍼트는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서 잠실야구장을 다시 찾은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니퍼트의 일문일답.

-오랜만에 잠실구장을 찾은 느낌은.

선수가 아닌 상태에서 작년에도 왔었는데 기분이 묘했었다. 올해도 선수는 아니지만, 플레이오프에 와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

-2015년에도 준플레이오프때부터 올라가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었는데. 그때 기억이 나나.


좋은 기억이긴 한데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때 생각을 하면 기분은 굉장히 좋다.

-두산 동료들에게 해주고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캠프 첫날부터 시즌을 지내면서 모든 선수들이 우승을 위해서 경기를 뛰어왔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다보면 좋은 결과 나올거라 생각한다.

-시구자로 제안을 받았을 때의 기분은.

연락받았을때 기뻤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내가 오는 게 방해가 될까 걱정했는데, 구단에서 잘 막아줘서 괜찮은 것 같다.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KT와 만나게 되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 두산은 자신감이 많고 포스트시즌을 자주 겪은 팀이다. KT는 처음 올라가서 젊은 선수들의 힘으로 경기를 하니까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많이 기다려진다.

-오랜만에 두산팬들에게 한마디.

올 시즌 모두에게 굉장히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나도 자주 야구장에 놀러와서 팬들도 보고, 야구도 보고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마지막에 오게 되서 많이 기쁘고 팬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시면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플렉센과 인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우리는 이전에 만난 적이 없다. 대화할 기회는 없고 인사정도만 나눴는데, 사람도 좋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선수라 좋은 마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따로 연락을 한 두산 선수가 있나.

시구 연락을 받고 직접 선수들과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 중요한 경기이니까 선수들에게 민폐끼치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조만간 시작을 할 예정인데,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중 누구든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 어떤 사람이든 야구를 가르쳐서 앞으로도 좋은 야구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사업을 시작했다. 앞으로도 내 아카데미를 통해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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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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