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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큰 경기에 강하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했지만, 가장 강렬한 임팩트 중심에는 늘 그가 있었다. 오재원이 이견 없는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1차전 3타수 2안타에 이어 2차전에서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오재원은 8타수 4안타 타율 5할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가 됐다.
두산이 가장 필요로 하는 역할이었다. 두산은 정규 시즌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밀리며 5위까지 추락했다. 자칫 잘못하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동안 누적된 피로가 작용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이 5위로 시즌을 마치기에는 자존심이 상했다.
두산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오재원이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족저근막염으로 발 부위가 불편한 최주환을 대신해 오재원을 선발 2루수로 준플레이오프 2경기 내내 기용했다. "큰 경기에서 수비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했지만, 사실 그에게 기대한 것은 베테랑으로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맡아주는 것이었다. 오재원은 그 역할을 해냈다.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펄펄 날면서, 정규 시즌에서의 부진을 털고 원래 벤치가 기대하던 오재원의 모습을 되찾았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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