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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를 스쳐갔던 거물급 감독과 FA 영입의 시대. 하지만 이제 '윈나우'의 흔적은 정우람 1명 뿐이다.
이어 2012시즌을 마친 뒤 김응용 전 감독이 부임하고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으로 진출한 뒤 한화의 광폭 행보가 시작됐다. 먼저 김응용과 김성근, KBO리그에 한 획을 그은 노감독들의 영입에 거금이 쓰였다. 2014년에는 '140억 듀오' 이용규와 정근우와 계약을 맺었다. 김성근 전 감독 시절에도 권혁 송은범 배영수 정우람 심수창 등이 줄줄이 영입됐다. 조인성 등 베테랑 선수들의 트레이드 영입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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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근우가 이적하고, 간판스타 김태균의 FA 1년 계약이 이어지면서 이는 모두 옛날 이야기가 됐다. 김태균이 시즌 말미 은퇴를 선언하면서 선수단 정리에 가속이 붙었다. 앞서 시즌 도중 김종민 양성우 김문호 등 9명을 방출한 한화의 리스트에는 시즌 후 이용규를 포함한 11명이 추가됐다. 여기에는 송광민 최진행 윤규진 안영명 김회성 등 한화에서 15시즌 넘게 뛴 베테랑들도 포함됐다. 영구결번인 장종훈 송진우 전 코치를 포함한 9명의 코칭스탭에도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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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화 선수단에 30대 중반을 넘긴 선수는 투수 정우람(35), 야수 이성열(36) 둘 뿐이다. 서른을 넘긴 선수도 올시즌 선발과 주전 포수를 책임진 장시환(33)과 최재훈(31)을 비롯해 이해창 신정락(이상 33) 오선진 임준섭(이상 31) 장민재(30) 등 소수만 남았다.
아직 한화의 신임 대표이사와 차기 감독은 확정되지 않았다. 누가 오든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하는 상황이다. 9일 시작되는 마무리 캠프는 일단 최원호 감독 대행이 맡는다. 일찌감치 사령탑은 물론 외국인 선수 구성까지 마친 SK 와이번스와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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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한 팀컬러를 바꾸는데 성공한다 해도, 이 같은 변화가 '젊고 역동적인 강팀'으로 바로 이어질 수는 없다. 정민철 단장은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세대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막대한 연봉을 절감하게 된 한화가 올겨울 FA 시장에 뛰어들지도 관심거리다.
2020년은 한화가 '윈나우'를 추구했던 지난 과거를 완전히 떠나보내고, 새로운 시대를 선언한 첫 해가 됐다. 향후 평가는 눈앞에 펼쳐진 백지에 그려낼 그림에 달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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