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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벼랑 끝에 몰린 KT 위즈의 선택은 윌리엄 쿠에바스였다.
5전3선승제 플레이오츠 초반 두 경기를 모두 내준 KT는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질 3차전 선발로 쿠에바스를 낙점했다. KBO리그 2년차인 쿠에바스는 2년 연속 10승을 거둔 KT 선발진의 한축. 최대 회전수(RPM) 2800 후반대인 위력적인 변화구가 주무기다. '원투펀치'인 소형준과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잇달아 출격시키고도 타선 침체로 연패를 한 KT에겐 쿠에바스는 마지막 선택지였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이미 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8회초 주권에 이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최주환을 사구, 오재일을 내야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타선이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 위기는 모면했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엔 아쉬움이 있었다. 3차전 선발 등판할 그가 어느 정도의 집중력을 보여줄지에 대한 물음표도 뒤따르고 있다.
이 감독이 던진 팁은 '팀KT'다. 공을 받는 포수, 뒤에서 내, 외야를 지키는 동료 야수들을 믿고 던진다면 분명 결과도 따라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한 시즌 간 타자와의 승부 때 구종 선택을 잘못해 고전하는 모습을 반복해왔다"며 "(1차전을 마친 뒤) 외국인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중요한 순간에는 (장)성우의 리드에 맞춰가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상대 타자의 특성을 가장 많이 알고 있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장성우의 리드라면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1차전에서 쓴맛을 봤던 쿠에바스도 이 감독의 조언에 맞춰 3차전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나선 KT는 '팀'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정규시즌 2위를 거두긴 했지만, 서로 뭉쳐야 첫 가을야구에서의 성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결국 쿠에바스의 3차전 성공 여부는 '팀KT'를 스스로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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