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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기고도 탈락한 경험은 두 팀 뿐이다. 쌍방울 레이더스 그리고 두산 베어스.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그해 정규 시즌은 KIA와 SK 와이번스의 '투톱' 무대였다. 꼴찌 이미지를 벗어던진 KIA가 간 발의 차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선착했고, 왕조를 구축해나가던 SK는 습자지 같은 격차로 2위에 그쳤다.
정규 시즌 3위였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꺾었다. SK가 플레이오프에 먼저 올라있었지만, 기세는 두산이 더 좋았다. SK는 1위를 놓친 충격을 털어내기 전이었다. 두산은 당시 김경문 감독의 불펜 야구를 앞세워 1,2차전을 먼저 잡았었다.
그래서 두산은 더더욱 경계하고 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2경기만에 2승으로 끝내고, 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1,2차전을 먼저 잡았다. 이제 한국시리즈까지 1승만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축배는 이르다. 2009년의 충격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지만 방심을 할 수는 없다. 두산 선수들도 섣불리 '우승'과 '한국시리즈'를 입 밖에 꺼내지 않는다. "일단은 당장 한 경기를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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