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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진출 위해 바꾼 폼' 두산 강속구 투수들 꼼짝 마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11-18 1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NC 나성범이 8회말 1사 2루에서 박석민 희생플라이때 득점을 올리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1.17/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NC 나성범이 1회말 1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1.17/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4년 전, 2016년.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로 패했다.

팀의 간판 스타 나성범(31)도 고개를 숙였다.

4경기 14타수2안타(0.143) 3볼넷, 4삼진. 홈런도 타점도 없었다.

그로부터 4년 후, 2020년 11월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NC-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 4년 만의 리턴매치. NC로선 두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무대였다. 첫 판에서 NC가 웃었다. 5대3으로 창단 후 한국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나성범도 활짝 웃었다.

4타수4안타 1타점 1득점. 팀에 꼭 필요한 타점과 득점이 그에게서 나왔다.


"1회 선취점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한 이동욱 감독의 언급대로 나성범은 1회 결승타를 날렸다. 4-3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8회에는 선두 타자 2루타로 출루, 박석민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승리를 굳히는 천금 같은 득점이었다. 알테어의 스리런홈런을 제외하면 결정적인 득점 장면 마다 나성범이 있었다.

고무적인 경기였다.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NC 1회 1사 3루에서 나성범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1.17/
올 시즌 바꾼 타격폼의 효과를 제대로 입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나성범은 타격폼을 간결하게 바꿨다. 준비 과정에서 배트가 나오기 까지 과정이 빨라졌다. 힘을 모으는 루틴이 간결해졌지만 워낙 가진 힘이 좋아 장타력이 줄지도 않았다. 무시무시한 강속구 투수가 즐비한 빅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과감한 변신. 한국시리즈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나성범 앞에 두산이 자랑하는 알칸타라와 이승진의 빠른 공은 나성범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다.

리그 최고 강속구 투수 알칸타라를 상대로 3안타를 쏟아냈다. 1회 결승타는 153㎞ 강속구를 간결하게 밀어친 결과였다. 8회 이승진에게 뽑아낸 좌중월 2루타도 148㎞ 강속구를 밀어 만들어냈다.

나성범은 "시즌 도중 타격폼 수정했다. 늘 연구하고 수정한다. 빠른 공을 많이 봐 눈에 익혔던 것 같다. 실전 경험을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18일 2차전에서 두산 투수 중 최고 컨디션을 자랑하는 강속구 투수 플렉센을 상대한다.

완벽하게 적응한 바뀐 타격폼이라면 좋은 승부를 기대해 봄직 하다. 그는 "플렉센에게도 오늘 같은 마음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나성범은 이번 한국시리즈 맹활약으로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날 1차전은 ESPN을 통해 미국에 중계됐다. 그는 "방송하는지 몰랐다. 끝나고 들었다.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좋지 않겠나.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타격폼 변화를 통한 강속구 대처. 나성범이 한국시리즈 우승과 메이저리그 진출이란 최상의 시나리오를 꿈꾸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말 1사 3루 NC 나성범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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