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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생각 많이 해봤지만."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타순 고민에 빠졌다. 두산은 17일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대5로 패했다.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애런 알테어에게 결정적 3점 홈런을 허용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지만, 그것보다도 중요한 상황에서 터지지 않은 타선이 더 답답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3번 타자로 나와 흐름을 끊는 병살타 2개를 쳤고, 김재환도 병살타 1개를 추가했다. 기대했던 오재일도 터지지 않았다. 이기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라인업에 대해 "오재일도 너무 안맞고, 박건우도 좀 안좋다. 사실 건우가 1번을 지켜주는 게 가장 이상적인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오재원도 아직 타격이 안된다고 한다. 일단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상위 타순에 뒀다"고 설명했다.
타격감이 특히 좋지 않은 선수들을 제외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쉽지가 않다. 대타로 쏠쏠한 활약을 했던 김인태가 지명타자로 나가고, 페르난데스가 1루 수비를 소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2루수 최주환과 더불어 1-2루 사이가 상대적으로 빈약해진다. 1루 수비만큼은 오재일이 팀내 최고이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그렇다고 이유찬을 2루에 내고, 최주환을 3루에 쓰는 것도 고민이 된다. 그래도 오재일은 장타가 있는 타자다. 나가야 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타순 변화로 두산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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