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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첫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우승 소감은.
▶정말 꿈으로만 생각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입을 목표로 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줬다. 자기주도적으로 플레이한 게 너무 잘 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이제 2020 야구가 끝났구나 싶었다. 마지막이 승리로 끝나 너무 기뻤다. 아무 느낌이 없었다. 코치들과 고생한 순간이 생각나 울컥하기도 했다.
-7차전까지 예상했는데 6차전에서 끝났다.
▶내가 못 맞췄다. 어제 3승째를 거두며 6차전에서 끝내고자 했다. 7차전을 말했지만, 만약 7차전까지 가면 너무 많은 변수가 있었다. 송명기 라이트 모두 대기시켜 끝내고자 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4차전 루친스키 불펜 투입이 가장 고민됐다. 뒤를 생각하지 못한 채 투입했다. 승리를 빼앗기면 어렵다고 봤다. 가장 큰 승부처 아니었나 싶다.
-이번 시리즈 준비 중 가장 어려웠던 결정은.
▶투수들은 크게 걱정이 안됐다. 휴식을 갖고 들어갔다. 타자들이 플렉센 알칸타라를 어떻게 공략할 지가 관건이었다. 이호준 채종범 타격 코치가 잘 준비했다. 나도 컴팩트하게 가자, 볼이 빠르기 때문에 정규시즌 때와 같은 타격으론 이길 수 없다고 봤다. 1차전에서 박민우가 쳐준 게 잘 풀린 이유가 된 것 같다.
-짧은 현역 생활을 마치고 오랜 기간 코치 시절을 거쳐 감독으로 우승까지 달성했다.
▶내가 가진 야구를 선수 시절 못했다. 선수로서 좋은 결과를 맺지 못하고 빨리 관두게 됐다. 코치가 되면서 내가 겪었던 부분을 선수들에게 해선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는 코칭을 연구했다. 지금은 과학적 근거가 아니면 선수들이 절대 수긍하지 않고, 실행할 수 없다. 그 부분을 많이 생각했다. 감독이 된 후 모든 선수를 보고 가야 했기에 더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NC가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서 성과를 낸 부분도 있는데.
▶아무리 좋은 테이터가 있어도 현장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실행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데이터팀을 믿고, 어떤 방향으로 데이터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본다. 수용해야 할 부분은 수용해야 한다. 여러 방향이 있지만 우리가 쓸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 선수를 위한 데이터지, 감독을 위한 데이터가 아니다. 선수들이 잘 받아들여주면서 성적이 더 나아진 것 같다.
-가을야구의 양의지는 어떤 존재인가.
▶벤치에서 별다른 주문이 나간 게 없다. 송명기에 대해 먼저 묻더라. 투수코치에게 '송명기는 어깨 안풀어요? 빠른 공 던지는 투수가 올라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경험이 많은 포수이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나도 고민을 했던 부분인데, 양의지가 말한 것은 믿고 가야 한다고 봤다.
-시리즈 중 적절하게 사용한 데이터나 적중한 부분은.
▶오재일을 조심해야 할 것으로 봤다. 타격감이 좋진 않았다. 김재환에게 빠른 공 보다는 변화구를 활용하는게 낫다는 데이터도 있었다. 대부분 맞았다. 양의지가 상황별로 잘 응용했다. 크게 변동된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올해 가장 고마운 선수는.
▶모두 다 아닐까. KS만 국한된다면 구창모 양의지라고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알테어 양의지가 쳐야 한다고 봤다. 두 선수의 컨디션 기복이 곡선을 크게 만들었던 부분이 있다. 7차전까지 페이스를 맞춰줘야 이길 수 있다고 봤다. 확률적으로 나성범 알테어가 칠 때 이길 확률이 가장 높았다. 타격 코치들이 잘 준비한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가장 고마운 이, 떠오르는 인물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눈물을 글썽이며) 팀적으로는 구단주님, 대표팀 다…솔직히 어머니께 제일 감사하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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