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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NC다이노스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NC는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서 4대2 승리를 거두고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1승2패로 뒤졌다가 내리 3연승을 달리는 엄청난 뒷심을 보여줬다. 그 중심에 한국시리즈 MVP 양의지가 있다.
입단 2년 만에 양의지는 NC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계약 첫해 젊은 투수들을 영리한 리드로 이끌었고, 타격에선 타율(0.354), 출루율(0.438), 장타율(0.574) 부문에서 3관왕에 올랐다. 2018년 꼴찌였던 NC는 양의지 입단 첫해인 2019년 주포 나성범의 시즌 아웃, 주전 줄부상 악재를 딛고 5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2년차인 올해는 125경기 타율 0.326, 31홈런 117타점으로 KBO리그 포수 최초 30홈런-100타점 달성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그라운드 바깥에서도 양의지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느슨한 상황에서 선수들을 질책하기도 했고, 투수가 쫓기는 상황에선 마운드에 올라 "1점 줘도 된다. 내가 홈런 쳐줄께"라고 배포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김영규의 실점 위기를 달랜 뒤 이어진 공격에서 직접 홈런을 치고 승리 주역이 되는 만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양의지는 24일 우승 결정 직후 실시된 기자단 투표 결과 총 80표 중 45%에 해당하는 36표를 획득하면서 KS MVP에 선정됐다. 팀 동료인 드류 루친스키(33표)를 3표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양의지는 두산 시절이던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KS MVP에 선정되는 감격을 누렸다.
KS MVP 2회 수상은 프로통산 5번째다. 그동안 김용수(LG·1990년, 1994년), 이종범(해태·1993년, 1997년), 정민태(현대·1998년, 2003년), 오승환(삼성·2005년, 2011년)이 각각 KS MVP 2회 수상 영광을 안은 바 있다. 하지만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한 선수가 다른 팀에서 각각 KS MVP에 선정된 것은 양의지가 최초다.
NC의 우승으로 양의지의 이름 뒤엔 '우승청부사'라는 별명이 하나 추가됐다. 두산 왕조의 문을 연 데 이어, NC에서 새 역사를 썼다. 앞으로 이어질 양의지와 NC의 동행에 관심이 쏠린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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