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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주부터 굵직한 FA 선수들의 계약 소식에 야구 팬들이 설레고 있다.
투수 파트에선 인상률 차이는 있겠지만, 꽤 많은 선수들이 인상안을 제시받을 전망이다. 우선 필승조의 핵 박준표(28)가 눈에 띈다. 지난해 팀 성적 부진 속에서도 69.23% 인상된 1억1000만원에 재계약했던 박준표는 올 시즌에도 뛰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51⅔이닝을 소화하면서 7승(7구원승) 1패 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0.211,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95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전천후였다. 선발투수가 6이닝까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을 때 어김없이 7회에 나와 1이닝을 삭제해버렸다. 개막 이후 18경기에 등판할 때까지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 그러다 9월 중순부터는 어깨가 좋지 않던 전상현 대신 임시 클로저로 활용됐다. 10월 초 전상현이 마무리 투수로 다시 돌아왔지만,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박준표가 마무리로 돌아섰다. 아쉬운 건 8월 초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부상을 했다는 것. 때문에 회복을 위해 한 달 이상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는 부분이 마이너스 요소다. 그러나 연봉 인상은 확실해 보인다.
'클로저' 전상현(24)도 연봉 인상이 예상된다. 전상현은 올 시즌 8회를 책임지는 불펜 투수였다. 개막 이후 13경기 연속 무실점을 펼치기도. 6월에는 7연속 홀드를 따내며 최강 필승조의 허리를 담당했다. 그러나 6월 말부터 마무리 투수 문경찬이 흔들리면서 임시 클로저로 돌아섰고, 8월 중순 문경찬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 되면서 팀 승리를 책임지는 소방수로 활약했다. 7월 15일 삼성전부터 7연속 세이브를 챙기기도. 어릴 적부터 꿨던 꿈이 이뤄진 결과지만, 부담도 컸다. 그래도 씩씩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성하다 시즌 말 어깨 염증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 '옥에 티'였다.
이밖에도 투수 파트에선 두산에서 방출된 뒤 KIA에서 부활한 홍상삼, 좌완 부족으로 허덕일 때 꿋꿋하게 제 몫을 다한 이준영, 신인이지만 폭풍 성장을 보여준 정해영이 연봉 인상이 될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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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성도 연봉 인상자에 포함될 야수 중 한 명이다. 타율(0.178)은 형편없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김선빈의 잦은 햄스트링 부상 때 2루 수비를 완벽에 가깝게 해냈고,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백업으로도 뛰었다. 타격 능력만 끌어올리면 충분히 KIA의 미래를 이끌 내야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한다.
다만 인상폭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KIA 구단은 연봉 인상 기준을 팀 성적과 연동짓고 있다. 승률 5할은 넘겼지만, 5강 경쟁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연봉 인상률에서 구단이 주도권을 쥘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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