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의 외야에 올해는 변화가 있을까. 정수빈의 잔류 그리고 오재일 공백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태형 감독이 지난 5년간 유지해 온 김재환-정수빈-박건우라는 외야 3인방 역시 기본 구성에는 변함이 없을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박건우는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코너 외야 수비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선수다. 중견수 정수빈-우익수 박건우 조합은 크고 작은 부상이 아니라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올 시즌 김재환의 활용도가 변수다. 두산은 또다른 FA 오재일과 최주환이 팀을 떠났다. 주전 내야수이자 중심 타자를 맡고있던 선수들이다. 특히 가뜩이나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상황에서 장타자가 귀한 팀 특성상, 오재일의 이탈은 아쉬움이 남는다. 또 최주환이 맡았던 2루와 내야 멀티 포지션은 기존 선수들과 젊은 신인급 선수들의 경쟁이 가능하지만, 오재일이 맡았던 1루는 당장 확실한 대체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오재일이 이탈하면서 지명타자 포지션을 더 다양하게 기용할 가능성도 생겼다. 특히나 중심 타선에 파워가 필요한 상황에서 김재환의 수비 부담을 더 줄여주고, 장타 생산에 집중하게끔 만드는 환경도 중요하다.
김재환의 외야 수비 이닝 소화력이 이전보다 줄어든다면, 외야 백업 선수들에게는 실낱같은 희망이 생긴다. 김인태, 국해성, 조수행, 백동훈, 안권수 등 여전히 기회에 목마른 백업 외야수들이 많다.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 자질을 갖춘 선수들이 있지만, 주전 경쟁을 뚫기는 객관적으로 쉽지가 않다. 또 주전 선수들의 자리가 워낙 확고해 경기 출장 기회가 드물고, 가끔씩 나오다보니 감각이 떨어져 좋은 활약을 보이기 힘든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두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백업 외야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김재환, 박건우가 FA를 선언한 이후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과연 올해는 백업들의 전쟁에서 성과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