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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날씨가 걱정이기는 한데, 그래도 나머지 여건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해외 스프링캠프보다 첫날부터 강도가 높은 훈련이었다. 보통 일본, 미국, 호주 등 해외에 캠프를 차릴 경우 이동하는 시간과 피로도를 감안해 1~2일은 가볍게 몸을 푸는 수준으로 짧게 운동을 끝낸다. 시차 적응을 해야할 때도 있고, 여독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캠프의 최대 장점은 환경 적응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주장 오재원은 "원래 비행기 타는 것을 워낙 힘들어하는 편인데, 비행기를 안타서 좋다"며 웃었다.
물론 이날은 아침에 내린 비와 높은 기온으로 날씨가 비교적 따뜻했지만, 여전히 기온에 대한 우려는 있다. 김태형 감독은 "나도 국내에서 캠프를 하는 게 걸프전(1991년) 이후 처음"이라고 웃으며 "실내가 워낙 잘돼있어서 실내 훈련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날씨가 추운 게 걱정이다. 야외 훈련을 1차 캠프에서는 못할 것 같다"면서 "야수는 크게 걱정이 안되는데 투수들의 스케줄을 원래 캠프보다 늦추는 게 나을 것 같다. 개막 전까지 시간은 충분하기 때문에 급하게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좋은 점은 단연 환경적인 면이다. 두산은 이천 실내 연습장 내에 위치한 숙소를 선수들에게 1인 1실로 배정했다. 이미 2군 선수들이 쓰고 있는 숙소인데다 만족도는 매우 높다. 허경민은 "숙소는 거의 호텔급이라고 생각한다"며 깔끔한 숙소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밥 잘 나오기로 유명한 2군 구장인만큼 식사 역시 걱정이 없다. 또 가족들과 비교적 가까이에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 역시 많은 도움이 될 예정이다. 이영하는 "휴대폰에 유심칩을 안끼워도 되고, 전화가 잘 터져서 좋다"며 웃었다.
특수 상황이 만들어낸 국내 캠프 풍경. 시즌 대비를 위한 선수들의 훈련 열정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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