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지난 시즌 '킹엄'이라는 이름으로 SK 유니폼을 입었던 '킹험'이 2021시즌을 앞두고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시즌 SK에서 단 두 경기 밖에 뛰지 못하고 방출당했던 킹험의 영입은 한화팬들에게는 걱정거리다.
등록명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작년엔 한국어를 잘 몰라 그냥 넘어갔는데, 미국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니 영어 발음과 가장 가까운 게 '킹험'이었다. 더욱 정확하게 (등록명을)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개막 전부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했던 킹험은 지난해 5월 5일 한화전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 호투하며 그동안의 우려를 씻어내는뜻 했다. 하지만 다음 등판인 5월 12일 LG전 선발 등판해 3 2/3이닝 동안 24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10피안타 1홈런 2볼넷 8실점 후 결국 방충당했다.
방출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마친 뒤 몸을 만들던 킹험에게 한화는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에는 안정적인 선발 투수가 필요했다. 킹험은 이미 지난해 한국 야구를 경험했고 그동안 문제였던 팔꿈치 통증도 수술로 사라진 상태다.
킹험의 영입을 두고 내구도 문제를 걱정하는 많은 한화팬들이 있지만 킹험은 1991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올해 31살이다. 196cm 106kg 좋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는 킹험은 큰키에서 내리 꽂는 묵직한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킹험은 장점이 많은 투수다. 올 시즌 아프지만 않는다면 한화의 도약을 도울 좋은 자원이다.
킹험은 2일 열린 거제도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몸 상태를 자신했다.
현재 자신의 몸 상태를 "100% 건강하다"고 강조 했다. 그리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자가격리 기간 운동을 충분히 못해 몸 상태를 좀 더 끌어올려야 하지만, 훈련을 소화하는 데 문제는 없다"며 올 시즌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치를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킹험은 한화와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25만달러, 옵션 20만달러 등 55만달러에 계약했다.
한편 한국 프로야구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또 한명의 외국인 투수 한화 카펜터는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출신이다. 지난 시즌은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활약했다. 1m96의 좋은 피지컬을 지닌 좌완투수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14경기에 등판했고 2승 8패 방어율 8.57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은 대만프로야구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아시아야구에 대한 경험이 있다.
카펜터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등 안정된 제구력으로 타자와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 팀의 좌완 선발 한 축을 담당해줄 것으로 보인다. 킹험과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끝까지 지킨다면 충분히 성적을 낼 만한 투수다. 카펜터의 계약 규모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 50만 달러다.
지난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2021시즌 한화 이글스에 킹험과 카펜터 두 외인 원투펀치가 얼마큼 활약해줄지가 관건이다. 거제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