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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5kg을 늘려 캠프에 나타난 삼성 라이온즈의 미래 김지찬.
공-수-주 전반에 장점이 있는 센스 만점의 선수. 그 중 으뜸을 꼽으라면 단연 주루다. 고교 시절 뛰면 무조건 살 정도로 빠른 발에 감각적으로 타이밍을 포착하는 능력의 소유자.
하지만 역시 프로 무대는 달랐다. 여전히 확률은 높았지만 뛰는 대로 살지는 못했다. 21개의 도루에 4차례의 실패가 있었다.
김지찬은 최고의 주루 지도자 강명구 코치와 함께 완벽함에 도전한다. '도루 타이밍'에 대한 끊임 없는 연구가 필수다. "코치님은 과감함을 주문하세요. 실제 뛸 타이밍에 과감하게 뛴 경우는 대부분 살았거든요. 주루 역시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리그를 지배할 대도가 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춘 선수. 하지만 그런 김지찬 조차 엄두를 못 낼 상상이 하나 있다. 팀 동료 데이비드 뷰캐넌이다. '같은 팀이라 다행'이라 느낄 법한 투수.
'만약 뷰캐넌이 투수라면 도루 시도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는 단언했다. "절대 못 뛰죠."
지난해 뷰캐넌은 규정 투구수를 채운 투수 중 단 한차례의 도루도 허용하지 않은 유일한 투수. 도루 허용 0, 도루 저지 0의 클린 시트를 남겼다. 퀵 모션과 견제가 완벽에 가깝다.
발 빠른 김지찬도 이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수비할 때 뒤에서 지켜 봤는데요. 투구 동작이 워낙 빨라 도저히 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안 나와요. 저라도 절대 시도를 못할 거에요."
적으로 만나지 않아 다행인 투수. 수비수 입장에서는 2루 커버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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