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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번 국내 스프링캠프 최대 화두는 '기온'이었다.
지난 1일 KBO리그 10개 구단의 2021시즌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구단이 국내에서 전체 훈련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단연 훈련 장소와 날씨였다. 다수 구단들이 지난 몇년간 꾸준한 시설 확충을 통해 2군 구장을 잘 갖춰놨다. 또 여건상 그렇지 못한 구단들은 재빠르게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쪽 지방의 훈련 시설들을 선점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 물론 그동안 해외에서 진행해온 캠프 시설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이 많지만, 그래도 훈련 공간과 시설 자체는 대부분 만족하며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천에서 1차캠프를 진행하는 동안(2월 18일까지)은 실내 훈련만 하려고 한다. 아직 날씨가 추운 편이라서 야외 훈련을 무리해서 진행하지 않으려고 한다. 울산으로 넘어가 2차 캠프를 시작하면서 필드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 했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최근 며칠 사이 예상보다 날씨가 포근하면서, 야외 훈련에도 큰 지장이 없어졌다. 두산은 캠프 시작 이후 줄곧 실내에서 모든 훈련을 진행해왔다. 조와 시간대를 나눠 실내 구장에서 몸풀기부터 시작해 타격, 수비, 기본기 훈련까지 모두 다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 6일부터 한낮 기온이 영상 6~7도 이상으로 올라가자 야외 훈련을 시작했다. 두산 타자들은 야외에 배팅 게이지를 설치해 시원하게 타구를 날렸고, 잔디를 밟으면서 수비 훈련도 소화했다. 다음날인 7일에도 춥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또 야외 훈련을 이어갔다.
계획보다 더 나은 출발이다. 실내에서 훈련을 진행하는데도 큰 무리는 없지만, 실외 훈련보다는 아무래도 한계가 생성된다. 특히 타격 훈련은 더더욱 그렇다. 날씨가 도와주면서 선수단 훈련에도 더욱 활기가 살아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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