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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추신수(39)의 신세계 입단 가능성은 지난달부터 거론됐다.
신세계는 야구단 인수 뒤 구단 실무진이 중심이 돼 추신수와 접촉을 이어갔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23일 추신수 영입 발표 직후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야구계, 팬들의 여론을 관측하면서 '추신수 영입'이 붐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은 했다"고 말했다.
신세계 프런트는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류선규 단장은 "그동안 앞선 사례와 비교한 적정금액을 산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가 나름대로 지표를 뽑아보는 쪽을 택했다. 최근 2년간 미국 시절 기록과 데이터를 보고 한국에서 어떻게 뛸 지 예측하는데 집중했다.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추신수 영입을 위해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정 부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왔고, 추신수와 신세계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 게 지난 주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런 추측을 더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추신수가 머무르는 지역(텍사스)과 정 부회장의 출장지(미국 LA) 동선이 달랐다.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선 것은 아니다"며 영입 관련 세부 작업은 구단 프런트 쪽에서 맡았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작년에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지만 고맙게도 메이저리그 몇 개 팀에서 좋은 조건으로 제안을 했다. 그러나 늘 마음 속에 KBO리그에 대한 그리움을 지우기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국행이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되는 결정이기에 많은 고민을 했고, 이 와중에 신세계 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결정에 큰 힘이 됐고 가게 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영입을 위해 노력해 주신 신세계그룹과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야구 인생의 끝이 어디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팬 분들께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은 꼭 드리고 싶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다. 아직 구단명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세계라는 팀을 통해 곧 인사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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