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김하성의 동료 토미 팜(33·샌디에이고 외야수)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약 4개월 전이지만 팜은 당시 악몽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부상 후 첫 경기를 앞두고 가진 비대면 인터뷰에서 팜은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당시 팜을 치료한 의사는 "근육질이 아니었다면 죽었거나 마비됐을 것"이라고 했다. 본인도 "야구를 못할 줄 알았다. 검진 후 의사가 '기쁜 소식이 있다. 야구를 할 수 있다'고 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A.J.프렐러 단장은 "팜의 상처는 깊었다. 운이 좋았다. 만약 조금만 다른 쪽을 찔렸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팜의 상태는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지장이 있다. 팜도 "내 몸상태는 아직 완벽하게 정상은 아니다. 하지만 야구를 잘 하기 위해 스쿼트나 데드리프트를 엄청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웃었다.
팜은 지난 10월 손 수술도 했다. 스스로 "80% 정도"라고 말한다.
자칫 선수 생명이 끝날 뻔 했던, 삶에서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악몽의 기억. 하지만 사고는 그의 삶의 태도나 야구에 대한 열정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나는 여전히 내 삶의 모든 것들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달라진 게 있다면 조금 더 많은 돈을 쓰고 저축을 덜 하는 것 정도죠. 만약 그때 내가 죽었다면요? 아마 나는 너무 많은 돈을 통장에 두고 있었고, 충분히 살지 못했다는 억울함을 느꼈을 거에요."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