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K 와이번스가 SSG 랜더스로 새롭게 출발한다.
앞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음성 기반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인천의 상징성에 걸맞은 명칭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0년 창단해 21년을 보낸 SK 와이번스의 이름은 5일 회계절차 마무리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인천 연고의 '와이번스'라는 이름으로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SK는 첫 시즌 승률 0.338에 그쳤다. 그러나 2003년 첫 한국시리즈 진출(준우승)에 이어 2007년과 2008년, 2010년 세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구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으로 발돋움 했다. 특히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면서 '왕조 시대'의 첫 장을 열었다. 데이터에 기반한 전략과 벌떼야구, 보직파괴 등 신선한 접근으로 KBO리그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였던 2018년엔 V4를 달성하면서 또다시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SK로부터 인천 야구의 적통을 이어 받은 SSG가 헤쳐 나가야 할 길은 제법 험난하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인천 야구는 눈물로 얼룩졌다. 2019년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놓쳤고, 포스트시즌에서 충격의 3연패로 '디펜딩챔피언' 위용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엔 개막 후 10연패 및 염경엽 감독의 경기 중 실신 등 갖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창단 후 최악인 9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을 마친 뒤 김원형 감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외부 FA 최주환을 잡았지만, 여전히 새 시즌에 대한 물음표가 가득했다. 신세계그룹 인수 결정 뒤 역대 최고 메이저리그 야수 추신수를 품으면서 전력을 강화하는데 성공했지만, 뚜껑을 열기 전까지 성공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 SSG의 올 시즌 과제는 SK 와이번스가 21년 간 쌓아 올린 역사를 이어받을 만한 자격과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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