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최형우(38)가 없어도 KIA 타이거즈 지명타자의 방망이는 날키롭게 돌았다. '야구미남' 오선우(25)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쉼표는 없었다. 3회 초 2사 1, 2루 상황에서 한화 두 번째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고무적인 건 오선우가 왼손투수들을 상대로 3타점을 생산해냈다는 점.
오선우는 6회 초 공격 때 대타 백용환으로 교체됐다.
2019년 KIA 유니폼을 입은 오선우는 교체출전으로 1군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해에는 6월부터 1군에 올라와 주로 대타로 출전, 타율 2할3푼9리 16안타 4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4할1푼8리. 특히 6월 11일 수원 KT 위즈전과 12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선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프로 데뷔 이후 오선우의 현실은 '백업'이다. 주로 우익수 백업으로 나서는데 지난 2년간 그 자리를 외인 타자 터커가 담당했었다. 올 시즌 터커가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오선우에게도 기회가 생겼지만, 지난 시즌 중견수로 뛰었던 최원준이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선발보다 백업으로 2021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2년부터는 오선우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2021년을 마치고 최원준이 군입대할 가능성이 있다. 오선우에게 다시 주전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2024년부터 '좌타 거포' 최형우의 대체자로 활약하기 위해선 2년 정도 주전으로 예열할 시간이 필요하다. 대졸이긴 하지만, 어린 시절 부상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부상을 조심한다면 거포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