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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장]'2⅓ 3실점' 카펜터-'3이닝 2피홈런' 킹험, 한화 '원투펀치' 적응의 시간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3-11 10:29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카펜터가 KIA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3.09/

[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화 이글스는 2021시즌 외국인 투수들을 전원 교체했다.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을 보내고, 대만프로야구 경험을 가진 라이언 카펜터와 KBO리그 출신 닉 킹험으로 '원투펀치'를 꾸렸다.

아직 개막까지 3주가 남아있다. 여전히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출발이 다소 불안했다. 타팀과 맞붙은 첫 실전에서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카펜터는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2⅓이닝 4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파이어볼러' 스타일은 아니었다. 직구 최고 148km가 나왔다. 그래도 1m96의 큰 신장을 바탕으로 높은 릴리스포인트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슬라이더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많이 유도했다. 그러나 직구 제구 제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구단 중계 해설을 맡았던 정민철 한화 단장은 "카펜터는 파이어볼러가 아니다. 이 경기 이후 많은 숙제를 안게 될 것"이라며 "외국인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적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카펜터에게 중요한 건 결정짓는 공와 결정짓는 코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카펜터가 카운트를 잡아가는 것까지 괜찮았다. 다만 마지막 결정구가 부족했던 것 같다. 볼배합간 슬라이더-슬라이더-직구를 받다 결정구 슬라이더가 몰린 것이 실점이 시작됐다. 결정구와 로케이션을 신경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킹험이 KIA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3.10/
킹험은 한국 야구 팬에게 낯익은 선수다. 지난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킹엄이란 등록명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당시 팔꿈치 통증으로 2경기에 선발등판해 10⅔이닝 11실점(8자책)을 기록한 뒤 퇴출당했다. 그러나 킹엄과 킹험은 달랐다. 몸 상태를 완벽에 가깝게 회복시킨 모습이었다. 구속으로 증명됐다. 킹험은 지난 10일 KIA와의 두 번째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직구 최고 152km를 찍었다. 메이저리그 시절 최고 154km, 평균 148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졌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킹험은 최고 152km를 찍은 것에 대해 "숫자보다 건강하고 힘있게 공이 날아간 점에 의미가 있다. 이날 3회부터 구속이 떨어졌는데 다음 등판부터는 일정한 구속을 유지하면서 좋은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총 45개의 투구수 가운데 직구를 27개 던졌는데 이 중 두 개가 피홈런으로 이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1회 초와 3회 초 각각 프레스턴 터커와 최원준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킹험은 "터커의 홈런은 실투였다. 터커가 그 정도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최원준은 직구 반응이 훌륭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투구는 대체로 만족스럽다. 다른 것보다 부상 이후 거의 처음으로 긴 이닝을 던졌다는 점이 좋았다. 이닝을 거듭하면서 성취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건강하게 통증 없이 멀티이닝을 던졌다는 점이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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