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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또 부상 암초를 만났다.
뼈 아픈 공백이다. 당장 선발진이 크게 불안해졌다.
최채흥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다. 또 다른 외국인 벤 라이블리가 있지만 안정감 측면에서 시즌 초 검증이 필요하다.
삼성은 최채흥의 공백을 양창섭 허윤동 이승민 김대우 중 한명으로 메울 예정. 허 감독은 "다른 선수에겐 기회고 찬스"라며 독려하고 있지만 검증된 최채흥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긴 쉽지 않다.
선발진 불안은 자칫 시즌 초반부터 불펜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남은 선발들로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할 책임감이 더 커질 전망.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최채흥 복귀 시점이다. 내복사근은 골치 아픈 부위다. 재발이 쉽다. 회전을 통해 에너지를 극대화 하는 투수 입장에서 힘을 모을 때 늘 부하가 걸리는 부위다.
현 시점에서 '8주 공백'은 그야말로 예상 수치일 뿐이다. 예민한 부위라 회복이 생각보다 더딜 수도 있다. 서두를 경우 재발 위험도 커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해야 한다. 그만큼 신중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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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감독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아직 생각을 안하고 있다. 선수만 기다릴 수는 없다. 라이브 배팅이 가능할 때나 복귀 시기를 점쳐야 할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시즌 초 김동엽 없는 플랜B 가동을 구상중이다.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삼성은 고비 마다 부상 악령에 발목을 잡혀왔다.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부상선수 대체가 원활치 않았다.
시즌 초부터 찾아온 굵직한 투-타 공백. 올 시즌은 과연 어떨까. 전력 층의 두께를 확인해 볼 기회다. 중요한 점은 상·하위 팀 간 전력 차가 촘촘해졌다는 사실. 초반에 크게 밀리면 만회가 어렵다.
희망에 부풀었던 삼성의 2021년. 첫 시련이 찾아왔다. 얼마나 슬기롭게 파도를 넘느냐에 따라 순항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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