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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수비도 기대 이상인데?" 두산 백업 경쟁, 키플레이어를 주목하라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1-03-17 07:51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했다. 신성현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3.04/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느덧 두산 베어스에서 맞는 5번째 시즌.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신성현이 다시 한번 기회를 노린다.

트레이드 이적 이후 지난 4시즌 동안 신성현은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산의 내야가 워낙 주전층이 확고하기도 했지만, 짧은 쇼케이스에서도 임팩트있는 활약을 남기지 못했다.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인 스프링캠프에서도 여러 변화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전에서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하면서 불운이 이어졌다. 한 시즌 중 1군보다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훨씬 더 길었다. 지난해 그는 1군 경기 출장 단 9경기에 그쳤다. 프로 입단 이후 최악의 시즌이었다.

일본 야구 유학파-고양 원더스 출신으로 2015년 한화 이글스 육성선수로 입단한 신성현은 데뷔 당시부터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 받았다. 한화 시절에서는 '신스타'라는 별명으로 불릴만큼 펀치력이 있는 타자였다. 2016시즌에는 한화에서 주전 내야수로 뛰면서 89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팀을 옮긴 이후 그의 야구 커리어는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올 시즌이 중요하다. 두산 야수진에도 마침내 빈 자리가 생겼고, 빈 틈을 파고들 수 있는 최고 기회가 신성현에게도 주어졌기 때문이다.

주 포지션이 내야인 신성현은 2군에서부터 외야 수비도 연습해왔다.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내야에서 주력 포지션은 1루. 지난해까지 주전 1루수였던 오재일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아직 두산이 새 주전 선수를 확정짓지 못한 포지션이다. 1루 수비와 더불어 외야 수비까지 가능하다면 활용폭이 훨씬 더 커진다. 외야는 내야와 달리 주전 3인방이 정해져있기는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1루 포지션을 활용해 외야에도 '제 4 외야수'를 언제든 투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때문에 신성현에게도 좋은 기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연습경기에서 신성현은 외야수로 나서며 본격적인 오디션에 나섰다. 김태형 감독은 "공 따라가는 부분이나 이런 게 좋다. 담당 코치들도 신성현의 외야 수비를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고 좋게 평가하더라. 타구 판단 스타트나 공 따라가는 감각이 주전 선수들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것 같다"며 칭찬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신성현의 시험 무대는 계속된다. 이제 중요한 것은 타격이다. 실전에서도 스윙이 무너지지 않으면서 자신감있는 타격을 보여줘야 한다. 일단은 자신감 장착이 최대 무기다. 기회가 열려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것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을 때, 그 기회는 자신의 것이 된다. 신성현의 2021시즌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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