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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마지막 연습경기, 0의 균형이 길게 이어졌다. 하지만 늘 그렇듯, 양팀 투수진의 자존심 대결 구도를 깨뜨린 것은 어이없는 실책이었다.
특히 루친스키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2회 정훈 안치홍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까다로운 타자 한동희 김민수를 잡아냈다. 3회에는 안타 후 자신의 견제 실책이 겹쳐 1사 2루 위기에 처했지만, 이번엔 손아섭 전준우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당초 3이닝 투구가 예정돼있었지만, 예상보다 투구수가 적자 4회까지 소화했다. 4회를 마치고도 루친스키의 투구수는 59개에 불과했다. 이후 김영규가 7회까지 3이닝, 홍성민이 8회를 무실점 계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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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 중견수가 신인 나승엽이라는 점이 문제였다. 나승엽은 낙구지점으로 달려들지 못하고 주춤거렸고, 이 과정에서 2루수 안치홍과 콜이 꼬였다. 결국 무리하게 먼 거리를 따라간 안치홍은 공을 떨어뜨렸다. 2루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엄밀히 말하면 쌍방 책임을 넘어 나승엽의 실책에 가까웠다.
뜻하지 않은 실책은 팽팽했던 긴장감을 끊어놓았다. 이승헌은 이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김찬형과 김준완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선취점 포함 2실점하고 말았다. 결국 허문회 감독은 이번 연습경기에서 보기드물게 이닝 도중 투수를 교체, 이인복에게 이닝을 수습하게 했다.
롯데는 8회말에도 바뀐 투수 박진형이 무사 1,2루 상황에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배성근이 더듬으며 또한번의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결국 1사 후 또다시 김준완에게 밀어내기를 허용, 3점째를 내줬다.
NC는 9회 임창민을 투입, 모처럼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NC로선 연습경기 4연패를 끊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범경기에 임하게 됐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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