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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6)이 당분간 외야수로 뛴다. KBO리그에서 외야수로 뛰어본 적이 없는 김하성이기에 외야로의 이동은 그만큼 내야에 자리가 없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그에게 기회가 사라지는 느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 등 쟁쟁한 내야수들이 있는 샌디에이고이기에 김하성이 노릴만한 자리는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지키고 있는 2루수였다. 하지만 크로넨워스는 김하성과 확실히 대비될 정도로 잘치고 있다. 13경기서 타율 3할3푼3리(30타수 10안타), 5볼넷, 4삼진,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성적이 떨어지니 김하성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서 미국 야구에 적응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그의 외야수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하기로 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1년에 총액 3900만달러(약 440억원), 4년간 보장액만 2800만달러(약 316억원)에 계약했다. 연간 700만달러(약 79억원)는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그만큼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고 첫해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뛸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거액의 선수가 시작부터 마이너리그에 내려간다는 것은 그들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을 시인하는 셈.
김하성의 외야 이동은 김하성에게 더이상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김하성이 뛸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보는 것이 맞다.
현지 언론도 김하성이 외야에서라도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면 유틸리티 선수로 기용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발이 빠르고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구 판단 능력만 갖춘다면 외야수를 소화할 수 있다.
그에게 온 두번째 기회다. 놓치면 안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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