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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 21일 LG 트윈스와 첫 시범경기에 나선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LG의 라인업을 보고 깜짝 놀랐다. 9번 오지환 때문.
LG 류지현 감독은 이런 오지환을 올시즌 9번에 배치할 계획이다. 물론 6∼7번 이나 2번 등 경기나 상황에 따라 타순이 바뀔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오지환의 타순은 9번이다.
류 감독은 오지환의 체력 안배와 함께 팀 득점력 가화를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
체력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타율 3할을 기록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류 감독은 "오지환이 힘이 있을 때와 떨어졌을 때의 타율이 데이터 상으로 나와있다. 시즌 초반부터 오지환의 체력 관리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하나의 이유는 강한 9번이 가지는 타선 강화 효과다. 잘치는 9번 타자가 있을 경우 하위 타선에서 만든 찬스를 살리는 효과가 크다. 9번 타자가 찬스를 이어준다면 상위타선으로 이어져 빅 이닝을 만들 수 있다. 류 감독은 "강한 9번을 만들 생각이 있다. 홍창기가 출루율이 높아서 9번부터 출루를 하면 상위타선으로 연결돼 득점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했다. 로베르토 라모스를 2번에 두려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 된다.
강한 9번의 예는 2017년의 KIA 타이거즈다. 당시 유격수 김선빈이 타율 3할7푼으로 타격 1위에 올랐다. 이렇게 좋은 타자를 상위 타선이 아닌 9번에 둔 이유는 체력 세이브와 함께 팀 타격 강화를 위해서였다. 김선빈은 하위타선에서 만든 찬스를 해결하기도 하고 상위타선으로 이어주기도 했다. 64타점에 84득점을 했었다.
올시즌 오지환에게 바라는 모습이 바로 김선빈과 같은 강한 9번이다. 9번 오지환이 잘할수록 LG의 득점력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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