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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특급루키' KIA 이의리 파격 2선발이 주는 3가지 효과, 프로 첫승 상대는 두산? 키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3-30 08:59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3.25/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28일 "이의리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고 가정했을 때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 사이에 들어갈 수 있나"란 질문에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가능성은 존재한다(possibly)"고 대답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이미 계획해 놓았던 6가지 선발 로테이션 시나리오 중 한 가지였다. 지난 29일 그 시나리오를 사실상 확정했다. 아직 선발 경쟁의 시간이 조금 남아있기 때문에 "마지막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고 결정할 부분이 있다"는 코멘트로 최대한 경쟁을 유도하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의리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 소식은 숨기기 힘들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는 오늘(29일) 던진다고 가정한 뒤 등판일을 잘 계산해보면 자리가 생긴다는 걸 알 수 있다. 4월 4일 일요일 등판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5선발이 아닌 2선발 자격이다. KIA는 4월 3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에 에이스 애런 브룩스를 내세우고 4일 두산전 선발로 이의리를 낙점한 것이다.

신인에게 토종 1선발, 파격 2선발을 맡겼다. 미국 메이저리그 입성에 도전 중인 양현종의 역할을 이의리에게 바로 맡긴 것이다. 그렇다면 윌리엄스 감독이 파격적으로 이의리를 2선발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공을 건네받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3.25/
세 가지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보여진다. 첫째, 데이터가 부족 효과다. 이의리는 두 차례 연습경기, 한 차례 시범경기, 한 차례 퓨처스(2군) 경기 등으로 실전을 치렀다. 상대 전력분석원이 이의리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던 공식 경기는 지난 25일 롯데 자이언츠전밖에 없었다. 고교 때 데이터는 무용지물이다. 이미 이의리는 겨우내 업그레이드 됐다. 구단 트레이닝파트로부터 체력훈련 프로그램을 받아 피지컬적으로 좋아졌고, 투구 밸런스와 구종에 대해서도 변화를 이뤘다. 때문에 분석이 제대로 안되는 신인을 상대하는 상대 타자들은 생소할 수밖에 없다.

둘째, 선발 로테이션의 다양성을 갖출 수 있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스프링캠프 기간 5선발 경쟁을 지켜보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왼손 투수가 한 명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낸 적이 있다. 사실 이의리가 선발 보직을 얻지 못했다면 KIA 선발진은 모두 오른손 투수로 구성될 수 있었다. 왼손 투수가 로테이션에 들어가게 될 경우 상대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대해 다시 고민할 수 있다. 좌완 투수에게 상대적으로 좀 더 편안함을 느끼는 오른손 타자를 라인업에 많이 배치해야 지략싸움에 불을 지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멩덴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멩덴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하지만, KBO리그 경험이 전무하다. 좋은 모습을 보였던 연습경기,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의 긴장감은 또 다를 수 있다. 이의리가 그 부분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키는 역할을 해준 것이다. 지난 시즌과는 다르다. 개막 이후 드류 가뇽이 3선발로 뛰었던 건 가뇽의 몸 상태가 100% 준비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의리는 예정대로라면 4월 4일 두산전에 선발등판 한다. 그러나 4월 3일 개막전이 우천취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일 비 예보가 70%다. 때문에 이의리의 등판일이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월 5일 휴식일 이후 6일 키움을 상대로 프로 첫 승에 도전할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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