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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결과에 도달하기 까지는 모두 흘러가는 과정이다.
오랜 기간 모색해온 완벽함을 향한 추구. 드디어 끝자락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겨우내 추구해온 변화. 완성을 앞두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2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배럴 타구 잘 나오고 있다. 메커니즘을 정립한 상태다. 굳이 홈런을 치려고 하지 않는다. 특히 좌측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구자욱은 '좌측 타구'에 대해 묻자 "의식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일부러 밀어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공에 대한 대처가 늦었을 때 좌측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공의 힘을 이겨냈을 때 좌측으로 강한 타구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연습 때는 우측으로 치고 있습니다. 장타 생각보다는 제 스윙 궤적에 공이 맞게끔 하고 있어요."
상대 투수의 공 궤적을 따라다니며 맞히려는 것 보다 자기 자신의 확실한 스윙이 우선이라는 말.
좋은 스윙 궤적을 만들면 자연스레 결대로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다는 확신. 올바른 방향이다.
스스로도 변화된 폼에 만족감을 표한다.
"잘 준비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과거 힘으로 치려고 했었다면 지금은 근력의 힘이 아닌 원심력으로 치는 느낌입니다. 많이 연구했고, 매일 매일 영상을 분석하면서 지금까지 계속 해왔습니다. 자세적인 부분에서 완벽히 정립해서 타석에 있는 시간보다 제 몸을 케어하는 데 쓰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결론에 도달하기 까지 구자욱은 눈과 귀를 열었다.
누구든 잘 치는 타자로부터 조언을 구했다. 새 식구가 된 오재일 선배가 대표적이었다. 오재일 입단 후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갔던 후배. 구자욱이었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어요. 좌타자로 워낙 잘 치는 선배이기 때문에 야구적으로 의아했던 부분에 대해 확신을 줄 수 있는 대답입니다. '저렇게 쳐서 잘 치는구나, 저런 생각으로 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자욱은 지난해 최고 좌타자를 다투는 후배 이정후와 강백호의 타격폼을 연구하기도 했다.
불치하문, 부끄럽지 않았다. 그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정후와는 지난 겨울 개인훈련을 함께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좋은 후배고, 적어도 저는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정후 강백호 선수 모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연구하고 시도한 것 같아요."
완벽을 향한 구자욱의 몸부림. 드디어 끝을 향해가고 있다.
오재일 김동엽 등 주축 타자들이 빠진 채로 개막을 맞이할 라이온즈. 구자욱이 버티고 있어 든든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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